당뇨병도 힘든데 실명까지 생기면…‘깜깜’합니다
당뇨병도 힘든데 실명까지 생기면…‘깜깜’합니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5.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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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에 치료 못 받는 취약계층…의료비 지원사업으로 희망 찾아

# 예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던 40대 남성 김모 씨는 언제부턴가 시야가 흐려지고 침침해졌다. 노안이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이 악화됐고 기본생활조차 힘들어졌다. 결국 김 씨는 병원을 찾았고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진단받았다. 주사치료를 받아야한다는 이야기에 돈이 걱정됐지만 다행히 지원프로그램을 받아 부담을 덜었고 지금은 일도 계속하고 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이다. 2015년 당뇨병환자의 합병증 진료현황에 따르면 당뇨합병증은 눈에 가장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렵다. 

당뇨병으로 인한 안구질환은 40대 이상 중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보통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착각한다. 안구질환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지택 교수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초기에는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을 받아야한다”며 “조기에 진단받으면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같은 주사치료로 시력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치료시기가 늦어질수록 실명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발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걸리면 경제적 이유 때문에 치료 못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력이 나빠지면 경제활동을 못해 형편은 더 어려워지고 결국 치료를 못 받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눈과 관련된 질환이기 때문에 일상은 물론 경제활동까지 영향을 미친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성 안구질환이나 당뇨병성 황반부종으로 진단받은 국내환자 10명 중 8명 이상(86%)이 시력손실 때문에 일상이 힘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은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걸리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력이 나빠지면 경제활동을 못 해 형편은 더 어려워지고 결국 치료를 못 받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선천적인 실명, 사고로 인한 실명, 당뇨병 치료를 위한 사회취약계층지원은 있었지만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관한 지원은 미비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회취약계층 일수록 도움이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한국의료지원재단은 지난해 5월부터 당뇨병성 황반부종 약제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최종 승인된 환자는 치료약제비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는 총 1094건을 지원했다.

한국의료지원재단 유승흠 이사장은 “1년 새 1000건이 넘는 지원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당뇨병성 황반부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원사업은 치료지원을 넘어 경제적 활동 및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거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약제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료지원재단은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의료지원공동체다.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통해 국민건강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차상위계층환자나 난치병·희귀질환자들을 위해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뇌전증 환자, 화농성한선염 환자, 류마티스 환자 등을 대상으로 의료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당뇨병성 황반부종환자에게도 의료비지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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