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담배, 정말 덜 해로운가
가열담배, 정말 덜 해로운가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5.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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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일반담배 vs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

최근 들어 담배 하면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를 떠올릴 만큼 가열담배가 화제다. 일반담배(궐련담배)보다 덜 해롭고 냄새도 안 나며 금연까지 도와주는 것으로 소문난 가열담배.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아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가열담배의 허와 실에 대해 알아봤다.


■가열담배,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

일반적으로 가열담배가 ‘덜 해롭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 올해 1월 FDA자문위원회는 이러한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가열담배가 일반담배보다 90% 유해성을 감축했다는 담배회사 주장과 반대되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현존하는 가열담배 관련연구 대부분은 가열담배회사의 후원으로 이뤄졌고 업계에 유리하게 결론을 내린 연구가 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금연학회는 “아직 객관적·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가열담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가열담배는 유해물질이 적다?

가열담배에 유해물질이 적다고 하지만 이는 연구마다 다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는 “독성학적 분석결과 가열담배에서 일부성분의 농도가 낮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에는 똑같이 해롭다”며 “특히 연구마다 결과치가 달라 성분분석은 늘 논란거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보고자료에 따르면 니코틴농도가 가열담배 15.7~17.1mg/g, 일반담배 15.9~19.7mg/g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지난해 스위스 베른대 연구에서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아세나프텐의 경우 가열담배가 일반담배의 3배,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종류인 아크롤레인, 포름알데히드도 각각 일반담배의 82%, 74%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열담배만의 부작용도 있다?

가열담배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일반담배에서 가열담배로 전환한 이후 실내흡연이 편하고 맛이 순하다는 이유로 ‘흡연횟수’가 일반담배에 비해 증가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금연클리닉)는 “1회 흡연만 보면 유해성이 기존담배보다 적을 수도 있지만 전체흡연횟수를 고려하면 피해가 오히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열담배는 간접흡연 상관없다?

많은 흡연자가 가열담배 선호이유로 흡연 시 연기와 냄새가 없다는 점을 꼽는다. 하지만 이는 연기가 수증기로 전환돼 일반담배처럼 눈에 안보이고 냄새도 안날 뿐 유해물질이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김대진 교수는 “주변사람들이 자신이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지 몰라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가열담배의 위해물질이 간접흡연을 통해 흡수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열담배로 금연을 시도한다?

정부의 금연치료지원사업 참가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2만명 감소했는데 흡연자의 가열담배로의 전환도 그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특히 가열담배에는 니코틴이 없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여러 연구에서 거짓으로 나타났으며 오히려 가열담배의 체내 니코틴도달률이 일반담배의 2배라는 발표도 나왔다. 이철민 교수는 “가열담배가 확산되면서 금연시도자가 줄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가열담배는 똑같은 담배일 뿐 금연대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효과적인 금연방법은?

전문가들은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금연성공률이 4~5% 정도이지만 의료진과 상담 후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고려해 정부에서도 12주간의 금연치료사업을 진행하면서 비용을 연간 총 3회까지 지원하고 있다. 1·2회차에는 본인부담금이 있지만 3회차부터 전액면제이며 12주 치료 완료시 1·2회차 부담금까지 모두 환급받을 수 있다.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금연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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