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우 서울성모병원 안과 과장 “보툴리눔톡신, 안질환 치료 큰 도움”
양석우 서울성모병원 안과 과장 “보툴리눔톡신, 안질환 치료 큰 도움”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05.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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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안검연축·사시 등에 효과
ㆍ국산 개발로 환자 부담 뚝
ㆍ초심 잃지 않고 연구 온힘

우리가 흔히 보톡스로 알고 있는 보툴리눔톡신은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성질 때문에 주름개선, 근육축소 등 미용목적으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이는 보톡스의 수많은 효과 중 하나일 뿐이다. 실제로 보톡스의 초기 개발목적은 안검연축, 사시 등 안질환치료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양석우 교수는 “‘안검연축’은 눈을 강하게 감는다는 뜻으로 흔히 ‘안검경련‘이라고 불린다”며 “보툴리눔톡신이 눈을 강하게 감게 하는 근육을 마비시켜 눈의 균형을 맞추고 시야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양석우 교수는 “아버지처럼 안질환으로 고생하는 모든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치료목적으로 쓰이더라도 보툴리눔톡신은 극미량으로 사람의 생명에 해를 가할 수 있는 치명적인 독소다. 실제로 독일에서 이 독소가 포함된 음식을 먹고 집단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이 때문에 보툴리눔톡신에 대해 겁을 먹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양을 조절해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술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약효가 3~4개월 정도밖에 가지 않는다는 점.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환자의 경우 질환이 심해도 보툴리눔톡신을 주기적으로 맞기는 쉽지 않다.

양석우 교수는 “안검연축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환자가 있었다”며 “이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검연축은 생각보다 위험한 질병이지만 비용 때문에 주기적으로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이 꽤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산 보툴리눔톡신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외국브랜드를 비싼 값에 수입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메디톡신 등 국산브랜드가 출시되면서 환자들은 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게 보툴리눔톡신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보툴리눔톡신 제품 중 토종브랜드의 비율은 80%를 웃돈다.

양석우 교수는 “국산 보툴리눔톡신의 개발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최근에는 액상화된 국산제품이 출시돼 이전처럼 의료진이 가루를 주사약에 녹여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안과명의로 환자와 학생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양석우 교수는 “명동성모병원에서 백내장수술을 받고 완치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안과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아버지처럼 안질환으로 고생하는 모든 환자를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진료와 연구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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