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무더위에 고개드는 레지오넬라증…에어컨 ‘위생’ 신경써야
[특별 기고] 무더위에 고개드는 레지오넬라증…에어컨 ‘위생’ 신경써야
  • SCL 홍혜림 전문의(진단검사의학과)
  • 승인 2018.05.29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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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냉방기 사용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때 무작정 냉방기를 사용하면 냉방병, 식중독, 레지오넬라증 등 감염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특히 레지오넬라균은 감염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공기 중의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와 발생하는 제3군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에어컨 냉각수, 공공장소 급수시설, 샤워기, 수도꼭지, 장식 분수 등에 있는 오염수와 접촉이 주요원인이다. 다른 계절보다 여름철(6월~8월)에 발생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냉각탑수의 온도가 25~35도로 올라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45명에서 지난해 198명으로 증가했다. 또 올해도 지난해 동기간보다 환자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레지오넬라증은 1~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며칠간 몸살증상이 나타나다가 폐렴증상이 발생한다. 사람에 따라 설사, 구토, 복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독감형 레지오넬라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안에 회복되거나 증상을 약화하는 대증치료를 진행한다. 폐렴형 레지오넬라증은 3주 이상 항생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여름철 레지오넬라균 감염 집중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며 초기에 진단·치료해야 한다.

최근 여러 지차체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 검사를 실시해 집중관리를 실행하고 있다.

그중 환경검체검사는 레지오넬라균의 주요서식지인 냉각탑수, 수돗물, 온수, 가습기물, 샤워기 등 환경수계의 물과 샤워헤드, 수도꼭지, 배관 시설내부 등의 도찰물을 이용한 검사로 소독·시설관리가 가능하다.

임상검체검사의 경우 최근 소변 항원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소변항원검사의 경우 레지오넬라증 증상 발생 시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객담그람염색과 배양검사보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으며 가래를 뱉지 못하는 30-40% 환자에서도 가능하다. 또 결과를 빠른 시간 내에 확인할 수 있으며 항생제치료를 시작한 다음에도 시행할 수 있다.

여름을 맞아 레지오넬라 감염을 대비하려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의 위생을 점검하고 정기적인 소독과 필터교체로 균의 증식 및 서식을 관리해야한다. 레지오넬라균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지만 특히 만성폐질환자, 당뇨환자, 고혈압환자, 흡연자, 면역저하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위험군에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검사와 치료로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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