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 흡연이 유발하는 심혈관질환 6가지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 흡연이 유발하는 심혈관질환 6가지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5.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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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금연의 날 주제 ‘담배와 심장질환’…흡연자 금연 시 심혈관질환 발병률 최대 5배↓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세계보건기구는 ‘담배와 심장질환’을 주제로 정하고 흡연과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를 알리고 있다. 출처. 한국화이자제약

오늘(31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제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올해 금연의 날 주제를 ‘담배와 심장질환’으로 선정해 흡연이 유발하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담배가 유발하는 심혈관질환 6가지를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의 도움말로 살펴보자.

■관상동맥질환…흡연 시 발병률 최대 5배↑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 부른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혈관탄력성이 떨어지면 혈액공급이 떨어지는데 이때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한다. 관상동맥질환은 부정맥, 심부전, 심인성쇼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흡연은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이다.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맥박·혈압·심근수축력을 상승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액점성도를 높여 혈관협착을 악화시킨다.

담배연기의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강력하게 혈색소와 결합해 신체의 산소운반능력을 떨어뜨리고 산소결핍·허혈을 유발한다. 특히 담배의 여러 화학물질은 관상동맥내벽에 손상을 줘 콜레스테롤 같은 불순물이 달라붙게 해 동맥을 좁고 딱딱하게 만든다.

이기헌 교수는 “하루에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률이 3~5배 높아진다”며 “급작스러운 관상동맥폐쇄로 심장근육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사망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돌연사위험이 3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연자가 금연 시 심장돌연사의 위험을 2/3 정도 낮출 수 있고 금연 후 1년이 지날 때마다 급성심근경색의 위험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죽상동맥경화증…장기흡연자일수록 발병률↑ 

담배를 피우면 협심증,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죽상동맥경화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죽상동맥경화증이란 동맥혈관내막에 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세포부스러기 ‘죽종’이 생긴 질환으로 혈류흐름을 방해해 혈관을 축소시킨다.

죽상동맥경화증은 관상동맥질환, 신장혈관손상, 뇌·사지순환장애를 유발하며 부위에 따라 마비, 어지럼증, 시력이상, 뇌경색 등을 일으킨다.

담배의 화학물질은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혈소판응집력을 키워 혈전을 형성한다. 또 콜레스테롤, 지방산, 염증세포를 쌓이게 해 죽종을 만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관벽이 좁아지고 혈류가 감소하는데 이때 혈관은 딱딱하게 경직된다.

흡연자가 금연 시 심장돌연사의 위험을 2/3 정도 낮출 수 있고 금연 후 1년이 지날 때마다 급성심근경색 위험이 반으로 줄어든다.

■부정맥…중장년층 심장돌연사 주요원인 ‘흡연’ 

심장은 수축·이완의 반복으로 온몸에 혈액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규칙적으로 전기를 발생시키고 신호를 전달하는 전기전달체계가 심장에 있다. 이곳에 변화가 생기거나 기능부전이 발생하면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변한다. 이를 ‘부정맥’이라 부른다.

흡연할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죽상경화증이 생길 위험성이 커지며 이로 인해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의 70~85%는 심부정맥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특히 45~64세 남성 심장돌연사의 주요원인은 흡연이다.

이기헌 교수는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의 과거력이 없는 여성흡연자의 경우도 비흡연자보다 심장돌연사확률이 약 3배 높다”며 “금연은 심부정맥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에 담배를 끊는 것이 최선책이다”고 설명했다.

■뇌졸중…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발생률 최소 2배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단일질환 사망률 1위, 원인별 사망률 2위일 정도로 치명적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뇌혈류공급이 중단돼 발생한다. 초기증상은 두통, 구토, 어지럼증, 시야장애, 복시, 걸음걸이 이상, 감각이상 등이다.

흡연은 뇌졸중의 주요원인 중 하나다. 담배를 피우면 혈중섬유소원, 적혈구용적율, 혈소판응집이 증가해 혈액점도가 높아진다. 또 H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내피세포에 상처를 입혀 혈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적어도 2배 이상 뇌졸중위험이 높다. 흡연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그 위험은 커진다. 간접흡연도 뇌졸중위험을 1.25배 증가시킨다. 장기간 담배를 피운 사람이 금연하면 뇌졸중발생률은 2년 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5년 후에는 전혀 담배를 피운 적 없는 사람과 비슷해진다.

장기간 담배를 피운 사람이 금연하면 뇌졸중발생률은 2년 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5년 후에는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과 비슷해질 정도로 건강해진다.

■말초혈관질환…흡연기간 길다면 주의해야

우리 몸에서 말단 부위의 모든 동맥과 정맥을 말초혈관이라 부른다. 심장대동맥은 가지로 갈라져 신체 여러 기관으로 혈액을 공급하는데 말단부위 팔,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통증, 회복지연, 이상감각, 조직괴사 등이 나타난다. 이를 말초혈관질환이라 부른다.

말초혈관질환은 장기간 담배를 피우면 발생률이 높아진다. 니코틴은 말초혈관수축 및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요소로 분석된다. 또 담배의 각종 독성물질은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혈관 속에 축적한다. 흡연할 경우 말초동맥질환 위험이 2~5배 증가하고 동맥경화증 및 말초혈액순환장애를 촉진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복부대동맥류…파열 시 80~90% 사망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혈관 중 하나인 대동맥이 주머니 모양으로 불룩하게 늘어나는 것을 대동맥류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정상 대동맥 지름의 1.5배 이상 확장된 경우를 말하며 복부대동맥류는 뇌동맥을 제외하고 가장 빈번하게 동맥류가 발생하는 부위다.

이기헌 교수는 “복부대동맥류의 발생원인은 다양하지만 흡연을 빼놓을 수 없다”며 “특별한 증상이 없던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되면 약 80~90%가 사망한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흡연은 혈관질환을 악화시켜 복부대동맥류를 일으키고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코호트연구에 따르면 흡연이 복부대동맥류 발병률을 증가시키며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따라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수행된 40년 추적조사결과에서도 복부대동맥류로 인한 사망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4배, 과거흡연자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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