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골퍼 김가형 “애증의 관계였던 골프, 이젠 삶의 전부”
[인터뷰] 프로골퍼 김가형 “애증의 관계였던 골프, 이젠 삶의 전부”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0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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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모델, 코치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김가형 프로는 자신만의 골프이야기가 있다. 원래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아 관련 분야를 꿈꾸던 그녀는 골프가 취미인 아버지의 권유로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리고 피나는 노력 끝에 골프선수가 됐다고. 지금은 프로로서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가형.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버지 권유로 시작한 골프, 지금은 어떤가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골프는 정말 고마운 존재다. 처음에는 프로생활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었지만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니 이렇게 좋은 운동과 직업이 없다고 생각한다.

-골프가 좋은 운동인 이유는

골프는 남녀노소가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운동이다.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때 나이를 불문하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다. 또 골프선수로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등 즐거운 기억이 많다.

선수, 모델, 코치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김가형 프로는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삶의 전부가 됐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권유라도 노력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텐데

그냥 열심히 했다.(웃음) 정말 열심히 운동했던 기억밖에 없다. 그리고 당시에는 지금보다 상당히 말라 아버지께서 짜주신 운동법과 준비해주신 보양식과 한약을 먹고 체력을 길렀었다.

-기억에 남는 방법이나 음식이 있다면

아버지는 항상 골프선수에게 하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집부터 연습장까지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그리고 옆에서 차를 타고 천천히 따라오시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그때만큼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 기억에 남는 음식을 꼽자면 자라가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금의 체력을 가진 것 같다.

-이외에 자신만의 건강관리법은

가장 신경 쓰는 것이 부상방지다. 평소 시합 전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스트레칭을 했고 연습 전후로도 꾸준히 실천했다. 그리고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공이 빗나가기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갔다. 마지막으로는 식습관을 잘 지켰다. 투어를 갈 때 매우 예민한 편이어서 고기를 안 먹었었다. 대신 컨디션조절에 도움 되는 채식을 주로 먹었다.

-시합 전 불안하면 어떻게 대처했는지

시합하기 전에 마음이 힘들 때마다 산에 다녀왔다. 집 앞에 작은 산이 있었는데 1시간 정도 풀냄새 맡으며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 누구를 만나서 수다를 떨기보다 혼자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좋았다. 홀로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레 시합에도 집중하게 되더라.

김가형 프로는 “아마추어를 가르칠 때는 프로의 스윙법을 따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며 “무리해서 스윙을 따라하다보면 자칫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알맞은 스윙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강의에 집중한다고

프로들의 스윙법을 따라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프로들은 온종일 골프만 치고 실력향상을 위해 생활습관을 엄격하게 지킨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선수들만큼 운동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힘이나 유연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무리하게 따라하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체형마다 교정법을 제시한다. 좋은 스윙법을 예로 들자면 박인비 프로의 스윙을 추천한다.

-실제로 골프가 부상위험이 큰지

골프스윙은 디스크에 안 좋은 회전움직임이 많아 허리부상을 겪는 사람이 많다. 필드에 나가서 많이 걸으면 좋지만 카트에 의존하고 몸을 회전시키는 스윙동작만 반복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특별한 제한사항이 없다면 1만보 이상 필드에서 걷는 것이 좋다.

-다치지 않고 치는 팁이 있다면

무조건 시합 전에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한 동작을 10초 이상 유지해야 근육이 늘어나기 때문에 튕기듯 반복동작만 하는 것은 삼가야한다. 특히 스윙할 때 ‘헤드업’을 안 하려고 지나치게 굳어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허리부상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대신 자연스럽게 스윙이 흘러가도록 리듬과 움직임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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