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노령견의 기력과 식욕저하, “혹시 간 종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노령견의 기력과 식욕저하, “혹시 간 종양?”
  • 김혜진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영상의학과장
  • 승인 2018.06.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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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영상의학과장

오늘은 간 종양에 관해 다뤄보고자 한다. 간 종양은 보통 10세 이상의 중장년 개에게서 나타나며 전체 종양의 1.5%를 차지한다. 

간 종양은 원발성과 전이성으로 구분한다. 간에서 종양이 발생했을 때 원발성 간 종양이라고 부르며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종양이 간으로 전이됐을 때 전이성 간 종양이라고 부른다. 보통 전이성 간 종양이 원발성에 비해 흔하다. 

간 종양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간세포암종은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복강 내에 위치할 수 있고 결절이 여러 간엽(간의 한쪽 부분)에 퍼져서 관찰될 수 있다. 간엽 전체나 일부를 포함해 퍼진 형태도 있다.

일부 간 종양은 종종 양성으로 악성도가 높지 않아 예후가 양호하다. 하지만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 장기를 압박하거나 다른 증상들을 일으켜 수술제거를 고려하기도 한다. 모든 원발성 간 종양은 치료되지 않으면 림프절, 폐 및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다. 

간에 전이된 종양으로는 췌장암, 림프종, 섬유 육종, 혈관 육종, 비만세포종, 유선 종양 등이 있다. 진단할 때에는 종양이 발생한 원발 장기뿐 아니라 림프절 등 다른 부위로의 전이 여부도 확인해야한다. 

종양이 진행되면 ▲기력저하 ▲식욕감소 ▲체중감소(단기간에 10% 이상) ▲구토 또는 설사 ▲갈증 ▲황달 또는 황색 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중 덜 일반적인 증상은 구토와 발작이다. 일부 간 종양 환자는 종양내부가 출혈, 괴사되면서 혈액성복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음 증상이 발견되면 간 기능의 손상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또 방사선, 복부초음파, CT촬영과 같은 영상진단검사를 시행해 종양의 크기, 상태, 폐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여부 등을 확인한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CT촬영으로 영향을 받은 간엽과 혈관, 주변 구조물 등을 확인한다. 이러한 진단법은 위험성이 거의 없으며 환자에게 주는 스트레스도 심하지 않은 편이다. 

간 종양은 종양이 하나 또는 두 개의 간엽에 국한되는 경우에만 진행한다. 종양이 퍼져있는 간엽을 제거하는 수술은 매우 어렵지만 제대로 시행된 경우 예후가 좋다.

하지만 일부 악성종양은 제거할 수 없다. 또 종양이 전이된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항암약물로 암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치료가능성은 낮다. 예후의 정도는 전이여부, 수술 및 기타 치료방법의 성공여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 등을 포함해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안타깝지만 간 종양은 대부분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어렵다. 반려견의 간 건강을 위해 평소 자주 가는 동물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상담받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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