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최근 인기인 투명교정, 얼마나 효과적일까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최근 인기인 투명교정, 얼마나 효과적일까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 승인 2018.06.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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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최근에 민감한 치과 관련 뉴스 중 투명교정을 전문으로 한다고 말하고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강남의 한 치과이야기가 있다. 이런 뉴스 때문에 투명교정이야기가 계속 떠오르고 있다.

투명교정 광고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을, 뉴스에서는 부정적인 모습을 다루는 것 같아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투명교정은 플라스틱으로 된 투명장치를 치아에 덮어 씌워 치아움직임을 유도해 치아가 좋은 자리로 이동하도록 만드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인 교정장치처럼 치아에 힘을 전달하는 브라켓과 철사가 없어 교정 중이라도 외모 때문에 생기는 부담이 덜하고 사람을 만나거나 필요한 경우 장치를 제거 할 수 있어 인기다.

투명교정은 치아를 통해 잇몸뼈가 아주 약한 힘으로 눌리면 부위에 뼈가 흡수되고 아주 약한 힘으로 당기면 부위에 새로운 뼈가 생긴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서 아주 약한 힘이란 15~100gm정도의 힘을 말하는데 오백원짜리 동전 두 개 정도의 무게다.

치아의 머리가 쓰러지는 데 필요한 힘은 50~75gm 정도이고, 100~150gm의 무게는 치아의 뿌리를 움직일 수 있다. 이 힘이 한 방향으로 온종일 치아를 밀거나 당기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힘이 가해지는 방향으로 치아를 움직인다. 하지만 이보다 작으면 치아는 움직이지 않으며 이보다 크면 잇몸뼈를 만드는 속도보다 흡수속도가 빨라 염증이 될 수 있다.

각각의 치아는 이동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보기 좋은 치열을 가지려면 치아마다 장치를 붙이고 철사를 휘어 힘을 24시간 잇몸뼈에 전달해야한다. 그러면 필요한 만큼 뼈를 녹이고 새로 생겨 치아가 이동한다. 철사의 경우 둥글거나 사각의 철사를 이용해 치아 하나하나를 원하는 위치로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투명교정장치는 일반교정처럼 세세한 힘을 조절하기 어렵다. 장치가 한 덩어리로 만들어져 치아 하나하나 이동을 정해야하는데 장치를 끼우는 정확도, 시간, 소재에 따라 힘이 일정하지 않아 정밀한 조정이 어려울 수 있다.

투명한 얇은 쉘로 치아를 감싸 움직이게 만드는 투명교정은 치아가 이동하면 다음 장치를 써서 서서히 움직이게 만든다. 문제는 일반 교정장치는 치과의사가 만들어 놓은 상태로 24시간 치아에 일정한 힘을 줄 수 있지만 투명장치는 환자가 끼는 만큼 치아에 일정한 힘으로 밀게 된다.

투명장치는 24시간 보다 적은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자의지에 따라 치아가 이동한다. 보통 투명장치는 최소 하루 22시간 착용을 원칙으로 많이 이야기하지만 실제 치료효과를 위해서는 하루도 빠지지 말고 양치와 식사시간을 빼고 계속 끼워야한다고 말한다.

보통 투명교정장치는 컴퓨터로 작업해 한 스텝에 0.25mm 범위 내에서 치아가 움직이도록 설계한다. 1~2주 간격으로 투명장치를 바꾸어 끼는데 교체할 때마다 모든 치아의 움직임을 0.25mm정도 내에서 각각 점검해야한다.

3D 컴퓨터를 이용하지만 치아움직임이 모두 일정하지 않아 의사는 매번 투명교정장치의 시뮬레이션과 실제 치아이동을 비교해 정밀하게 치료해야한다. 만일 치아이동이 기대만큼 되지 않을 경우 기존장치가 아닌 새로운 장치를 사용해야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투명교정으로 발치교정을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해한다. 일반적으로 발치한 경우 앞니 부위의 빈공간으로 치아가 이동한다. 많이 발치하는 제1소구치의 경우 약 7-8mm로 투명교정의 평균이동량인 0.25mm로 나누면 약 28~32개의 장치를 사용한다. 이는 장치를 교체할 때 28~64주가 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치아의 움직임이 느리고 투명장치의 교체주기가 길거나 더 정밀하게 만들기 원한다면 이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투명교정만으로 시행하기 보다는 다른 효과적인 교정장치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투명교정이 발치교정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투명교정만을 고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명교정이 씹는 교합을 크게 건들지 않으며 치아를 이동시킨다면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외모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경우 장치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투명교정장치의 정밀도와 데이터통계가 쌓이면 투명장치로 교정을 못하는 경우는 많이 줄고 효과도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기존 교정장치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만약 교정을 생각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원칙을 착실하게 지키며 치료하는 선생님과 정밀진단을 통해 치아 및 잇몸의 상태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자세한 상담을 통해 치료방향 및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이번 뉴스와 같은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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