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양치질, 이렇게 연습시키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양치질, 이렇게 연습시키세요!
  • 최규환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6.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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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환 수의치과전문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 하나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역시 이빨이 튼튼해야 미식을 즐기며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에 ‘반려동물 건강지킴이’ 헬스경향은 서울 도봉구 태일동물병원의 최규환 원장을 필진으로 모셨습니다. 태일동물병원은 1995년부터 수의치과와 구강외과를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동물치과전문병원입니다. 매주 목요일에 헬스경향에 게재되는 최규환 원장의 칼럼을 통해 반려동물의 이빨과 구강 건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우리 강아지 이빨 닦아주기 어려운데 강아지 껌만 주면 안 될까요?”, “우리 고양이 양치질시키기 너무 어려운데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보호자들은 종종 반려동물의 구강관리가 어렵다는 푸념을 한다. 하지만 동물은 몸이 불편하거나 아프면 증상을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구강질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정기적으로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잇몸에서 피가 난다거나 특정부위를 닦을 때 동물이 싫어하는 행위 등과 같은 이상신호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칫솔질은 싫어하는 반려동물의 도움을 얻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성공적인 양치질을 위해서는 단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먼저 반려동물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쓰거나 맛이 없는 치약은 먹지 않는다. 맛있는 치약을 간식처럼 주면서 치약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먼저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치약을 손가락에 묻혀 반려동물에게 먹이면서 치아를 만져주는 행위를 한 달 정도 반복한다. 

반려동물이 치약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다면 그다음은 한층 수월하다. 치약을 손가락에 묻혀 닦아보기도 하고 물을 묻혀서 닦아 보기도 하면서 수시로 반복하며 칫솔질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다. 
이런 칫솔질 연습은 한 달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 달은 반려동물이 칫솔질과 친해지는 시간이다. 일단 친해지면 보호자는 칫솔질을 통해 반려동물의 상태를 한층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달 동물병원에 내원한 한 고양이의 예를 살펴보자. 보호자는 고양이의 이를 매일 잘 닦아주고 있었는데 내원 1주일 전부터 특정 부위를 닦으면 피가 나고 반려동물이 해당 부위를 닦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검사 결과 그 부위에 치주염과 치아흡수성질환이 진행되고 있었다. 자칫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양치질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랫동안 방치했다면 치주염이 더 악화하거나 치아흡수성질환으로 심한 통증을 느껴야 했을 터다. 

 

이제는 반려동물도 매일 이빨을 닦는 시대다. 그만큼 보호자의 관심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칫솔질을 통해서 반려동물의 구강 상태를 관찰하고 치과 질환을 예방하면서 반려동물에게 오래도록 씹는 즐거움을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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