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나쁜 날, 매콤한 음식 찾는 사람들
미세먼지 농도 나쁜 날, 매콤한 음식 찾는 사람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08 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65mc 식이영양위원회 앱 식사일기 분석결과…떡볶이·김치찌개 등 인기
떡볶이, 김치찌개 같은 매콤한 음식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많은 날 목구멍에 기름칠한다'는 건 옛말이 됐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엔 떡볶이와 같은 매콤한 음식 섭취량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클리닉 365mc 식이영양위원회는 1월1일~4월30일 식이영양사가 상주한 서울·부산·대전 글로벌 병원, 강남본점의 고객 중 애플리케이션 '식사일기'를 통해 식단을 작성한 1889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세먼지농도에 따른 섭취음식을 분석했다. 미세먼지농도가 좋은 날은 35 이하로, 나쁜 날은 36 이상으로 해석했다.

분석결과, 미세먼지농도가 좋은 날과 나쁜 날의 특징적 차이는 매콤한 음식섭취비율이었다. 주식인 밥을 제외한 '가장 많이 섭취한 음식 20가지'를 비교한 결과 매콤한 음식에 속하는 ▲떡볶이 ▲김치찌개 ▲제육볶음이 미세먼지 농도가 좋은 날보다 나쁜 날에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농도가 좋은 날에는 떡볶이와 김치찌개 섭취량이 각각 3%로 집계됐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엔 두 음식섭취량 모두 2%씩 상승했다. 제육볶음도 미세먼지농도가 나쁜 날(3%)엔 '가장 많이 섭취한 음식 20가지'에 포함됐지만 좋은 날에는 해당 목록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365mc 식이영양위원회 김우준 위원장은 "미세먼지가 나빠져 날씨가 흐려지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증가하고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은 감소한다"며 "보통 이와 같이 호르몬변화가 있을 때 식욕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우울증·불안증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우리 몸은 우울 한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다”며 “따라서 매콤한 음식섭취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불순물 배출에 용이한 음식으로 알려진 삼겹살은 섭취량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서 삼겹살은 '가장 많이 섭취한 음식 20가지'에서 제외됐다. 또 통상 미세먼지농도가 나쁜 날 많이 먹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일(바나나·사과 등 합계)은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와는 관계없이 골고루 섭취되고 있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좋은 날엔 30%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엔 28%로 집계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