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소형원룸에서 건강 지키는 법
1인가구 소형원룸에서 건강 지키는 법
  • 김진주 객원기자 (dona_quixote@k-health.com)
  • 승인 2018.06.08 17:3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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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이솜)가 어렵사리 유지하고 있는 보금자리, 원룸. 1인가구의 대표적인 주거공간인 소형원룸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1인가구의 경우 건강을 챙겨줄 가족이 곁에 없어 스스로 건강한 실내환경을 위해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전용면적 약 5평의 원룸. 취사와 세탁, 컴퓨터 사용, 휴식 등 모든 생활이 한 공간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환기와 제습 등 위생관리에 특히 신경써야한다. 벽지와 장판색상 등 인테리어는 취향에 따르되 가급적이면 밝은 색을 권한다. 공간이 조금이라도 넓고 환해 보이기 때문이다.

“자, 이것 봐요! 벽도 하얗지, 천정도 하얗지, 온통 하얗네! 화이트톤이야, 화이트톤! 환해 보이지, 넓어 보이지, 좋잖아?”

마음은 자유롭지만 주거문제에서만큼은 자유롭지 않은 1인가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소공녀’에서 주인공 미소(이솜)에게 중개사(박지영)가 방을 보여주며 하는 대사다. 하지만 서울시내에서 한정된 비용으로 넓고 쾌적한 주거공간을 얻기란 결코 쉽지 않다. 

많은 청년들이 이른바 ‘지옥고(지하·옥탑방·고시원)’에 살면서도 소득 대비 높은 임대료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과 한국주거복지포럼이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주거복지포럼 대토론회에서 2006∼2016년의 국토연구원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활용, 19∼34세 청년의 주거상황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청년 1인가구비중은 2006년 17.1%에서 2016년 46.8%로 증가했다. 또 임대료로 소득의 20% 이상 부담한다는 청년 1인가구가 56.9%로 절반을 넘었으며 이 중 소득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내는 사람도 37%나 됐다. 전체 청년 1인가구 중 지옥고 비중은 2016년 기준 5.2%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주거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년주택건설도 주민반대로 인해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

한정된 비용으로 얻는 좁은 주거공간, 1인가구용 주거공간의 대표적 형태는 ‘원룸’이다. 보통 주거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1인가구용 원룸규모는 작게는 10㎡(약 3평)부터 커도 30㎡(약 9평)을 넘지 않는다(청년주택의 경우 약 5평).

소형원룸에서는 특히 건강에 신경써야한다. 벽지와 장판, 욕실 문과 가구 등에는 어두운 색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지대가 낮거나 창문이 너무 작아 채광에 불리한 구조라면 밝은 색 인테리어가 기본이다. 햇빛을 충분히 받기 힘든 환경이라면 LED조명 등을 활용해 실내를 밝게 해야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1인가구의 경우 건강을 챙겨줄 가족이 곁에 없어 스스로 건강한 실내환경을 위해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원룸은 크게 욕실 및 주방이 방과 분리된 ‘분리형 원룸’과 욕실과 세탁·취사시설이 방 하나에 모여 있는 ‘개방형 원룸’이 있는데 보통 후자가 흔하다. 개방형 원룸은 환기, 특히 제습에 신경 써야한다. 목욕, 세탁, 취사, 설거지 등이 한 공간에서 이뤄져 습기에 취약하기 때문. 

환풍기를 설치하면 좋겠지만 구조 등의 문제로 어렵다면 선풍기를 잘 활용해 주기적으로 환기한다. 특히 세탁기는 사용 후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키친타월을 활용해 문에 맺힌 물기를 닦고 문을 열어둔 채 선풍기를 2~3시간 틀어두면 제습에 효과적이다. 

세탁기는 물론 옷장, 신발장 등도 주기적으로 문을 열어놓고 선풍기로 2~3시간 환기한다. 봄·여름에는 주 2~3회, 가을·겨울에는 주 1회 정도가 적당하다. 신발장은 특히 습기 차고 냄새 나기 쉬워 옷장형보다 개방형을 권장한다. 옷장형의 경우 여름이면 환기에 몇 배 더 신경써야한다.

원룸에서는 침구가 차지하는 공간이 적지 않다. 침구는 고정형보다는 접이형이 공간활용에 효율적일 뿐 아니라 잘 때만 펼쳐놓기 때문에 위생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위생과 건강을 고려했을 때 침구는 무엇보다 세탁이 용이해야한다. 매트리스의 경우 커버를 벗길 수 있거나 세탁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세탁 대신 걸레질로 쉽게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인조가죽 등도 무난하다. 피부에 직접 닿는 요와 이불, 베개에는 돈을 아끼지 말고 순면 등 피부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자연소재를 선택하자.

재활용품 및 쓰레기수거는 지역별로 정해진 요일, 주 3회 시행된다. 음식물쓰레기는 좁은 공간에서 세균번식과 악취 등 많은 위생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쓰레기는 버리는 날을 넘기지 말자.

이처럼 원룸에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 쓸 일은 적지 않다. 특히 몇 시간이고 방에 틀어박혀 PC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지 말고 잠깐씩이라도 밖으로 나가자. 부족한 비타민D를 채우는 것은 물론 햇살을 받으며 걷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반짝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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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2018-06-12 09:02:41
요즘시대에 모든이에게
필요한 건강하고 좋은 정보입니다
위생활방식을 지켜 나의건강 우리의 건강을 챙기세요·

바보135 2018-06-08 18:43:06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많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이네요.

통아저씨 2018-06-08 18:37:54
지옥고 입시 문제 이겠구나 했는데 지하 옥탑방 ,고시원 이었네요 ^---^;;;
슬픈 현실의 자화상

김도현 2018-06-08 18:35:30
글 잘 봤습니다. 잊고살았는데 좀더 신경써야겠네요~ 제 건강은 제가 지켜야죠 ㅎㅎ

힐다 2018-06-08 18:14:43
시대를 읽는.
기사.
너무 유익합니다.
다음호에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