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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치료약물 ‘아리피프라졸’, 환자 기억력 향상시킨다”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교수·서울대병원 권준수 교수팀 첨단 PET검사 통한 연구결과
유대형 기자  |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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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1  08: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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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교수·서울대병원 권준수 교수팀은 아리피프라졸의 도파민 수용체 점유율과 조현병환자의 작업기억이 비례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조현병치료에 널리 쓰이는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은 환자의 도파민 분비상태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항정신병약물이다. 흔히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진 조현병은 두뇌 속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지나치게 생성돼 환각, 환청, 기이한 행동, 인지기능저하를 유발하는 정신질환이다.

기존에 사용되던 약물은 도파민수용체에 결합해 도파민이 작용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역할만 수행했다. 하지만 아리피프라졸은 도파민수용체를 점유해 도파민이 과잉생산될 때는 작용을 차단하고 도파민생산이 지나치게 저하됐을 때는 자체적으로 도파민의 역할까지 할 수 있어 기존 약물들보다 우수한 제3세대 항정신병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또 겉으로 드러나는 환청, 망상 같은 양성증상뿐 아니라 정상적인 감정·행동이 둔해지고 의욕이 저하되는 음성증상과 인지기능까지 개선할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한 후 인지기능이 향상된 사례가 있었지만 치료를 통해 전체적인 증상이 호전되면서 2차적으로 환자인지기능도 함께 개선된 것인지, 아니면 직접적으로 아리피프라졸의 투약으로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인지 구분이 어려워 그동안 약물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웠다.

또 항정신병약물이 조현병환자의 지각장애 등 정신증상은 호전할 수 있지만 인지기능은 향상시키거나 저하시킬 수 있다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있어 임상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라클로프라이드 PET을 통해 측정한 아리피프라졸의 투약 전후 두뇌 도파민 수용체 사진. 

이에 조현병환자들을 대상으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아리피프라졸의 도파민수용체 결합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약물이 작업기억을 직접 향상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약물의 도파민수용체 결합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첨단뇌영상분석기술을 이용한 라클로프라이드 양전자 단층촬영(Raclopride PET) 검사를 진행했다. 라클로프라이드 PET는 고도의 기술력과 분석기술이 필요해 세계적으로도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이 드물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그룹에만이 유일하다. 

연구진은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하고 2시간, 26시간, 74시간이 되는 시점에 검사해 약물의 도파민수용체 점유율을 측정하고 인지능력 중 하나인 작업기억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N-back 테스트’를 진행했다. N-back 테스트는 뇌에서 일시적으로 정보를 저장하는 작업기억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리피프라졸의 도파민수용체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결과,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해 도파민수용체를 점유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기억력을 필요로 하는 과제의 오류율이 감소했다. 평균 반응시간도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피프라졸의 효능이 나타날수록 인지기능이 필요한 과제를 더 빠르게,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이는 아리피프라졸이 조현병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그동안 아리피프라졸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라클로프라이드 PET검사를 통해 약물이 조현병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임상에서 조현병 치료방침에 대한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권위지인 ‘Translational Psychiatry(중개정신의학)’ 2018년 4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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