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사지마비 일으키는 ‘후종인대골화증’일 수도
목디스크? 사지마비 일으키는 ‘후종인대골화증’일 수도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06.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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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영향으로 추정···생활습관교정으로 예방 가능

보통 손발이 저리고 예전보다 걸음걸이가 둔해지면 뇌졸중을, 목통증까지 심하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한다. 하지만 이들 증상이 동시에 일어난다면 ‘후종인대골화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질환은 사지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신준재 교수는 “후종인대골화증의 경우 목디스크 등 헷갈리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방법을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후종인대골화증 증가추세···뚜렷한 원인 못 밝혀

후종인대골화증의 국내 유병률은 2~3%이며 증가추세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정도 많으며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유전적 영향이 큰 질환으로 보고된다. 후종인대골화증환자 중 26%는 부모, 29%는 형제에서 같은 질환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양인보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양인에서 흔히 발견된다.

후종인대골화증은 후종인대(경추 뒤에 붙어있는 기다란 인대)가 석회화되면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석회화된 후종인대는 후방에 위치한 척수를 압박하면서 여러 가지 신경학적인 증세를 일으킨다. 

■‘뻐근한 목이 주증상’…목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워

환자 대다수는 뒷목의 뻣뻣함과 압박감을 호소한다. 하지만 후종인대골화가 진행되면 신경을 압박해 손발저림, 감각 및 근력저하, 보행장애, 배뇨·배변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발의 힘이 떨어지면서 젓가락질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진행속도가 매우 느려 병을 앓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내다가 교통사고 등으로 병원에 방문해 엑스레이, CT촬영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인제대상계백병원 신경외과 신준재 교수는 “손발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면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손목이 뻐근하면 손목터널증후군, 목뒤 통증이 심하면 어깨통증이라고 생각해 회전근개파열이나 목디스크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며 “헷갈리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 후 신중하게 치료방법을 결정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후종인대골화증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후종인대골화증이 확인됐지만 증상이 없거나 척수압박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소염진통제 등 약물을 투여하거나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거나 척추관 침범으로 척수압박증상이 심해져 보행장애, 운동장애가 나타나면 수술이 필요하다. 

■생활습관 교정 통한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

후종인대골화증은 일종의 퇴행성질환이기 때문에 평소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목을 너무 많이 움직이거나 무거운 헬멧을 쓰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피하고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해야한다. 또 학업이나 업무 때문에 일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경우 목을 푸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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