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시세조정 혐의 결백해...검찰조사는 '전화위복' 기회 될 것”
“주가 시세조정 혐의 결백해...검찰조사는 '전화위복' 기회 될 것”
  • 이의갑 의학·식품전문기자 (medigab@k-health.com)
  • 승인 2018.06.1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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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 "나와 가족은 주식 ‘한 주’도 팔지 않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누른 한국 기업이 있다?

세계의 주목을 끈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인기검색창에는 ‘네이처셀’이란 기업이 갑자기 등장했다. 한때 1위까지 차지했으며 늦은 밤까지 인기검색어 자리를 유지했다. 내막은 이렇다. 서울남부지검이 지난 7, 8일 주가 시세조정 혐의로 네이처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이처셀의 주가가 하한가로 폭락했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네이처셀 본사 5층에서 라정찬 회장을 만나 ‘사건’에 대해 물었다.

“나는 물론 가족도 주식 한 주도 판 적이 없다. 검찰 조사가 끝나면 나와 네이처셀을 둘러싼 오해가 모두 풀릴 것이다.”

라정찬 회장은 주가 시세조정 혐의에 대해 자신의 결백을 강력히 주장했다. 오히려 그는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 자신의 무혐의가 밝혀져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 회장은 이어 “5월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인 조인트스템 임상 3상 계획을 제출했으며 올해 하반기 환자를 모집해 투여하고 내년 하반기 3상이 완료되면 품목허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신이 무죄임을 확신하며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다. 라 회장은 5대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율촌을 이번 사건 대리인으로 선임했으며 검찰에 ‘시세조정을 하지 않았다’는 의견서를 곧 제출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헬스경향과 인터뷰에서 주가 시세조정 혐의에 대해 해명하는 네이처셀 라정찬 회장.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네이처셀의 주가는 가격 제한 폭인 30%까지 떨어진 1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처셀의 주가는 조인트스템 임상 등의 호재(好材)에 힘입어 2017년 말부터 상승했다. 3월 16일에는 장중 6만4600원을 기록하는 등 1년 만에 13배 넘게 폭등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인트스템 조건부 판매허가를 반려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네이처셀 라정찬 회장 등이 주가를 조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라정찬 회장은 과거 알앤엘바이오(RNLBio) 대표였던 2013년에도 상장폐지에 따른 각종 사건으로 기소돼 2015년 징역 3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라정찬 회장과의 일문일답.

-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검찰이 내사 또는 인지수사를 하거나, 금융감독원에서 조사한 결과 혐의가 있어서 압수수색을 한 것이 아니다. 증권거래소의 의뢰에 따라 금감원이 검찰에 수사의뢰 한 것이라고 검찰 출신 변호사에게 들었다. 압수수색만으로 우리에게 죄가 있다는 게 아니다. 네이처셀을 자세히 아는 투자자들은 주식매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일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나중에 무혐의가 나면 누가 보상하겠는가? 나와 네이처셀을 믿어주기를 바란다. 14일 장이 열리면 나부터 네이처셀 주식을 살 것이다.

-압수수색 사실을 왜 투자자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나

일본 출장 중 압수수색에 입회한 사내 변호사한테 연락을 받았다. 검찰에서 사건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얘기했다. 명확한 혐의도 없는데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것이 오히려 주주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정보 때문에 피해자가 나오는 게 싫었다.

-검찰에서 원치 않았는데 어떻게 언론에 보도가 됐나. 음로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잠깐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네이처셀의 주가가 떨어지면 이득을 보는 세력(개인, 기업, 집단 등)이 있다는 의심이 든다. 특정세력이 작업한 공매도 의심도 들고, 네이처셀을 잘 되면 손해를 보는 세력이 음해한다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난 떳떳하다. 나는 회사 주식을 한 번도 판 적이 없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시세를 조정할 이유도 없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낸 적도 단 한번 없다. 이번 기회에 검찰이 공정한 심판관 역할을 해 우리 회사가 이상한 세력들(일명 작전세력)과 결탁돼 있지 않다는 사실도, 공매도 세력도, 음해세력도 밝혀지길 바란다.

-과거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한 뒤 2013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고, 이후 회사가 상장 폐지됐다. 라정찬에게 “두 번 속았다”는 주주들도 있다는데

2013년 사건으로 나도 아픔이 크다. 이때 잃은 신뢰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꼼꼼하고 투명하게 회사를 운영해야겠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 이제는 자금 관리는 재무책임자에게 맡기고 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으로 형이 확정되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세조정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지 되묻고 싶다.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 때는 혐의가 있다는 것 아닌가. 의심을 살만한 거래가 전혀 없다는 것인가

압수수색 영장에서 검찰은 시세조정을 통해 수백억 원의 이익을 봤다고 주장하지만 이득의 주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2월 네이처셀 관계사인 알바이오가 네이처셀 주식 70만주(주당 3만4800원)를 244억 원에 매각한 사실이 있다. 이를 ‘시세조정’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식약처에 신청한 조인트스템 조건부허가를 확신해 연구시설 등을 미리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임상 3상도 진행할 자금도 필요했다. 이사회를 열어서 논의하고 결의를 거쳐 공시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주식을 팔아 이득을 챙긴 것은 전혀 없다.

-최근 네이처셀의 신약들이 식약처 허가를 받지 못해서 주가가 계속 하락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다. 지난 3월 19일 식품의약안전처가 조인트스템에 대한 조건부허가를 반려했다. 하지만 문제가 한두 가지 아니다. 객관적인 심사기준도, 줄기세포 전문가도, 환자 입장을 대변하는 심사위원도 없었다. 다른 기업의 유사제품 심사와 비교해 형평성이 어긋난다. 그리고 행정처분 반려는 식약처장 명의로 해야 하는데 평가원장 명의로 돼 절차적 하자도 있다. 한 마디로 무효란 얘기다. 이에 불복해서 5월에 식약처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3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알려지자 하한가를 기록한 네이처셀 주식.

-압수수색 사건이 포털에서 검색어 최상위에 올랐는데. 그것도 북미정상회담 뉴스를 누르고

북미정상회담 같은 큰 뉴스를 제치고 실시간 인기검색어 상위에 오른다는 건 드루킹 사건처럼 인위적인 조작이 의심된다고 주위에서 귀띔한다. 네이처셀 주가가 떨어지기면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나 세력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네이처셀은 몇 년 정도만 지나면 전 세계 줄기세포 시장을 완전 제패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데 그게 두려운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일본에서 재생의료법이 시행된 2015년 11월 이후 작년까지 퇴행성관절염 한국환자 2500명이 일본에 가서 조인트스템 주사를 맞았다. 올해 목표는 5000여명이다. 조인트스템 등 신약들에 대한 임상을 한국(3상), 미국(2상) 등에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초부터 줄기세포치료제를 맞을 중국 환자를 일본으로 연결시키는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옆에 땅과 건물을 사서 병원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간다. 9월에 오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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