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비브리오 패혈증이 유행 중이며 이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올해 3월에는 여수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이 검출됐으며 4월에 감염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지난해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와 식약처에서는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특별점검과 함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중증감염증·급성폐혈증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주로 바다에서 살고 있는 세균으로 일정 이상 염도와 18~20℃의 온도에서 증식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다.
특히 이번에 휴가를 바다로 떠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박대원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혹은 덜 익혀서 먹거나 피부상처를 통해 전염된다”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취약하며 만성간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치사율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증상으로는 급작스러운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나며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24시간 이내며 다리에서 발진, 부종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후 출혈성 수포가 생기고 점차 범위가 확대돼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외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진료받아야한다.
평소 위생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단하게 예방할 수 있다. 어패류를 먹을 때는 바닷물에 씻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씻고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물놀이 중 조개와 같은 날카로운 물체에 다쳤다면 바닷물접촉을 피해야한다. 이후 깨끗하게 소독해야한다. 만약 부위에 반점과 수포가 생겼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박대원 교수는 “위생상태가 취약하면 쉽게 걸리는 질병이 비브리오 패혈증이다”며 “쉽게 걸릴 수 있지만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음식물을 날 것으로 섭취하지 말고 충분히 가열해서 먹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간염, 간암 같은 간질환자가 걸린다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