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쩝쩝거리는 우리 고양이, 구강안면통증 증후군 아닐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쩝쩝거리는 우리 고양이, 구강안면통증 증후군 아닐까?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6.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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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껌을 씹는 것처럼 과하게 쩝쩝대거나 입주변을 발로 긁는 고양이를 본 적 있는가? 병세가 더욱 진행된 고양이는 자신의 혀나 입술을 깨물어 피를 내기도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러한 증상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수 분에서 수 시간 정도 나타나며 중단과 반복을 이어간다.

고양이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길래 이런 증상이 나타날까? 일단 의심되는 질환은 치은염, 치주염, 구내염, 치아용해병변 등 고양이 구강질환이다. 만일 이러한 질환이 아니라면 ‘고양이 구강안면통증 증후군’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질환은 사람의 삼차신경통(필자 주. 뇌신경 중 얼굴부위의 삼차신경에 발생하는 통증)과 유사하다. 구강과 얼굴 특정부위에서 비정상적인 통증신호를 머리쪽에 전달해 발생하는 이 질환은 외적스트레스에 의해 통증이 증폭될 수 있다.

또한 흔치는 않지만 이러한 증상은 대뇌 측두엽(필자 주. 대뇌 양쪽외측부위로 사람의 경우 관자놀이 부위에 존재함) 병변에 의해 발생하는 부분발작의 형태와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MRI검사를 통해 뇌질환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반려묘에게 위에 언급한 증상이 관찰된다면 입주변, 구강쪽에 통증을 일으킬 만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한다. 만일 MRI검사를 통해 머리쪽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발견한 경우 구강안면통증 증후군을 고려한다.

증상이 약한 고양이에게는 진통제를 처방하지만 개선되지 않거나 부분발작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항경련제를 먹어야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 수개월, 어쩌면 평생 약물복용이 필요할 수 있어 수의사와 정확한 진단법 및 치료과정에 대해 상담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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