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준비한 월드컵인데”…선수들 절망시키는 ‘십자인대파열’
“어떻게 준비한 월드컵인데”…선수들 절망시키는 ‘십자인대파열’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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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명 위협하는 치명적인 부상…축구·농구 같은 격렬한 운동 즐기는 일반인도 주의해야
4년의 기다림 끝에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됐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소식 오랜 기다림도 허망하게 만든다. 그중 치명적인 십자인대파열은 축구선수에게서 흔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이다. 월드컵에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소식은 4년을 기다려온 모두를 슬프게 만든다. 특히 그중 ‘십자인대파열’은 축구선수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부상이다.

■축구선수만? 운동 즐기는 일반인도 방심은 ‘금물’

십자인대란 무릎 앞뒤에 있는 X자 모양의 인대를 말한다. 앞쪽 인대를 전방십자인대, 뒤쪽 인대를 후방십자인대라 부른다. 십자인대는 대퇴골과 종아리뼈를 고정해 관절운동의 정상적인 범위를 유지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재민 교수는 “십자인대파열은 무릎관절이 꺾이거나 빠르게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할 때 주로 발생한다”며 “특히 축구, 농구 같은 격렬한 운동 중 자주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전방십자 인대파열이며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드물다”고 강조했다.

■‘퍽’하는 소리와 파열…시간 지나면 괜찮아져 더 위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퍽’하는 소리와 통증이 생긴다. 정도가 심하면 극심한 통증과 무릎을 전혀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증상이 가볍거나 부분적인 파열이 일어났다면 2~3일 후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는다. 

이때 많은 사람이 단순한 타박상과 근육통으로 착각해 내버려두거나 찜질, 파스 등으로 대처한다. 이러한 경우 젊은 나이에도 심각한 퇴행성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김재민 교수는 “일반인들은 십자인대파열이 운동선수들에게만 찾아오는 무릎질환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최근 등산, 축구, 농구 등 운동 중 급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져 십자인대파열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퍽’하는 소리와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을 전혀 못 움직이게 된다. 십자인대는 완전히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선수들에게 치명적이다.

■운동 중 발생했다면 수술 고려해야…평소 무릎 강화해둬야

전방 십자인대손상 이후 치료는 성별, 나이, 무릎관절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보통 축구나 농구처럼 회전동작이 많은 운동 중 발생했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고려된다. 이후에는 관절운동범위를 늘리고 근력강화를 위해 전문재활치료를 병행해야한다.

십자인대 파열은 X-ray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으며 관절내시경·MRI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운동하다가 통증과 함께 무릎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밀검사를 받아야한다. 또 통증조절을 위해 적절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필요하며 보조기를 착용해야할 수도 있다.

만일의 경우 부상을 대비해 스포츠손상 응급조치인 ‘RICE’ 방법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골든타임인 손상직후 24시간 내로 ▲안정(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을 진행해 연부조직의 이차손상을 줄여야한다.

김재민 교수는 “평소 무릎건강을 관리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무릎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 및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 인대, 연골 등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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