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노인…사망률 최대 8배 이상↑”
“치매 걸린 노인…사망률 최대 8배 이상↑”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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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팀 연구결과, 치매·사망률 관계 입증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연구팀에 따르면 치매를 앓는 노인의 사망률이 정상인지노인보다 약 2.7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매노인의 사망률이 정상인지노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연구팀(제1저자: 배종빈 임상강사)은 인지노화와 치매 관련 전향적연구에 참가한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와 사망률의 관계를 분석·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뇌질환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사망원인 중 6위를 차지할 정도로 노인 주요사망원인으로 알려졌다. 또 치매 자체가 노인사망률을 1.7배~6.3배까지 높인다는 사실도 다양한 연구로 입증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노인을 표본으로 치매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또 기존에 발표된 연구들은 경도인지장애까지 포함해 치매로 인한 사망률이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고 치매발병과 사망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2010년~2015년 60세 이상의 한국노인 6752명을 추적·평가해 치매유병과 치매가 발생하면 사망률이 얼마나 높아지는지를 분석했다.

2010년~2012년에는 대상자의 치매유병 등을 확인하기 위해 초기기저평가를 진행했고 2년 뒤에는 추적평가를 시행했다. 이후 2015년 12월까지 사망여부를 확인하면서 사망률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연구팀은 치매유병과 사망률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대상자를 ▲정상인지 ▲경도인지장애 ▲치매 그룹으로 분류했다. 기저평가를 통해 총 6752명의 노인 중 334명이 치매를 앓고 있었으며 정상인지기능을 가진 노인은 4544명, 경도인지장애는 1874명이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경우 사망률이 얼마나 상승하는지 분석한 결과, 치매노인은 정상인지노인보다 사망률이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매발병과 사망률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기저평가 후 2년 뒤 추적평가를 시행했다. 평가결과, 기존에 정상인지·경도인지장애 노인 6418명 중 95명에서 치매가 발생했고 이들은 정상인지노인보다 약 8.4배 까지 사망률이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치매를 앓고 있던 노인보다 정상이었지만 치매가 생긴 노인에게서 사망률이 더 높아졌으며 정도가 약 3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배종빈 임상강사는 “치매발병이 사망률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 기전에 관해 추가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하지만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신체질환이 인지기능저하도 촉진하면서 치매진단을 분명하게 만들며 치매로 인한 변화가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치매는 노인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인지기능저하로 사회생활이나 취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주변 사람과의 교류도 점점 줄어든다. 더 심해지면 식사나 개인위생을 챙기는 것은 물론 약을 못 챙겨 먹는 등 건강관리가 어려워진다. 자연스레 사고발생률도 높아진다.

김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치매가 노인사망률을 3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특히 새롭게 치매로 진단받으면 사망률이 더욱 증가하는 만큼 최근 치매가 생긴 노인은 건강에 관한 주기적인 평가와 올바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산업진흥원 지원으로 진행된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 일환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와 질환' 온라인판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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