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유치와 영구치의 불편한 동거를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유치와 영구치의 불편한 동거를 아시나요?
  • 이진영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진료과장
  • 승인 2018.06.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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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진료과장

가끔 어린 강아지의 치아가 빠져 놀라는 보호자를 만난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강아지가 정상적으로 치아갈이를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호자는 반려견의 장난감이나 밥그릇 근처에서 강아지의 치아를 발견하거나 강아지잇몸에 출혈이 발생해도 놀랄 필요는 없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유치와 영구치가 있다. 강아지는 통상적으로 4~5개월 때부터 이갈이를 시작한다. 하지만 포메라니안, 몰티즈, 치와와 등 작은 품종은 유치가 남아 이중치열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잔존유치’라 한다.

 

잔존유치는 부적절한 위치에 영구치가 맹출(치아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것)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영구치는 제대로 된 위치에 맹출해야 유치뿌리가 재흡수되고 자연스럽게 빠진다. 하지만 이 과정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잔존유치와 비정상적으로 맹출된 영구치가 한 자리에 위치하게 된다.

두 치아는 마찰을 일으켜 치아표면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치아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낄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치석, 충치, 치은염 및 치주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치아의 조기소실, 연구개손상도 유발할 수 있다.

잔존유치는 보통 대칭적이다. 발생빈도는 송곳니, 앞니, 작은 어금니 순으로 높다. 만일 강아지의 치아상태를 확인했을 때 잔존유치가 발견되면 바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송곳니의 경우 뿌리가 상당히 깊기 때문에 수의사는 발치 시 영구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강아지의 치아상태는 양치질할 때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혹시 양치질에 소홀한 보호자가 있다면 오늘부터 하루에 한 번은 꼭 반려견에게 양치질을 해주기 바란다. 이는 반려견의 치아상태도 살피고 치아건강도 지키는 방법이다. 정리ㅣ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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