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만성심부전, 보호자가 직접 관리한다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만성심부전, 보호자가 직접 관리한다고?
  • 전기옥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내과과장
  • 승인 2018.06.20 11: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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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옥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내과과장

국내에서도 노령반려동물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만성노령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도 크게 증가했다. 오늘은 대표적인 만성노령질환인 만성심부전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의 심장은 하루에 약 10만 회를 뛴다. 사람보다 심장박동수가 더 많은 반려동물은 하루 20만 회 이상 뛴다고 생각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평생 일하는 심장도 나이 들면서 여러 가지 퇴행성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이를 만성심부전이라 한다. 주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등 호흡기계증상이다. 폐수종 등으로 인해 심한 호흡곤란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평소 반려동물의 상태를 평가해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동물병원에서 정기검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심폐기능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집에서도 보호자가 호흡수를 확인하면서 간단히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나 간호사가 체크하는 호흡수는 스트레스나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평상시보다 호흡수가 많아져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집에서 호흡수를 확인하면 안정된 상태에서 호흡수를 측정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휴식호흡수 또는 수면호흡수를 측정한다. 휴식호흡수 또는 수면호흡수의 증가를 확인함으로써 심폐기능저하를 조기에 파악하며 호흡곤란이나 사망에 이르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호흡수에 관한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정상적인 개의 수면호흡수 정상범위는 분당 6~25회로 알려졌다. 휴식호흡수는 수면호흡수보다 약간 많은 분당 14~35회로 알려졌다. 고양이는 휴식 또는 수면호흡수의 정상범위가 분당 8~35회로 알려졌다. 

호흡수를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호흡 시 허파에 공기가 들어왔다가 나가면서 흉부가 한번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1회 호흡으로 계산해야한다. 분당호흡수를 계산하는 방법은 ▲30초 동안의 호흡수를 세서 2를 곱하거나 ▲10초 동안의 호흡수를 세서 6을 곱하는 것이다. 

휴식호흡수를 셀 때는 반려동물이 편한 자세로 앉아 있어야한다. 30분 이상 운동하지 않고 휴식상태일 때 평가한다. 수면호흡수평가는 잠든 지 15분 이상 지나고 수면 중에 뒤척임이 없을 때 한다.

호흡수는 가능한 한 자주 평가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1주일에 2회 이상 평가하고 가능하면 같은 시간대에 측정해 연속 평가하는 것이 좋다. 기준치 이상 호흡수가 증가하거나 평상시 호흡수의 25%를 초과하는 경우 심폐기능저하가 의심된다. 빠른 의학적 처치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다. 

강아지는 분당 30회 이상, 고양이는 분당 35회 이상 호흡수가 확인될 경우 만성심부전에 의한 폐수종이나 다른 호흡곤란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해외에서는 이를 측정하고 기록하기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다. 호흡수를 측정하는 동안 타이머가 작동하거나 1회 호흡마다 스마트폰 스크린을 터치하면 호흡수가 측정돼 자동으로 계산되는 것이다. 후자를 이용하면 측정치를 기록, 저장하고 원하는 경우 동물병원이나 수의사에게 전송할 수 있다. 

목줄에 부착된 장치를 통해 반려동물의 호흡수를 측정하거나 기록해 전송하는 장치도 이제 막 사용되기 시작한다고 한다. 앞으로 이런 장치들을 국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보호자가 집에서 직접 호흡수를 측정하면 심장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의 미묘한 임상증상변화까지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질병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보호자가 케어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환자와 보호자 간의 유대감이 깊어지고 보호자와 수의사 간의 관계가 더 가까워질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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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형 2019-03-01 10:04:24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덕덕 2019-03-01 09:42:28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