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동물병원 무서워하는 고양이에게 이런 방법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동물병원 무서워하는 고양이에게 이런 방법이!
  • 박자실 부산 다솜 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6.22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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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실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원장

고양이는 철저한 영역동물이다.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나거나 낯선 장소에 있으면 극도로 불안해한다.

불안을 느끼는 고양이의 행동은 ‘F4’로 요약할 수 있다. ▲Freeze(무서워서 얼어있음) ▲Flight(도망다님) ▲Fight(공격함) ▲Fidget or Fiddle(초조, 불안증세, 주로 특정부위를 핥아서 털을 끊거나 뽑음)

이런 특성을 보인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오기란 만만치 않다. 동물병원에 온 고양이는 놀라서 도망 다니다가 다치거나 낯선 이를 공격한다. 심지어 보호자까지 물기도 한다. 결국 동물병원은 보호자와 고양이에게 더는 가고 싶지 않은 장소가 되고 만다. 꼭 가야 하는 순간에도 말이다. 

어떻게 하면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안전하게 데려올 수 있을까? 다음 네 가지 방법을 통해 철저히 준비해보자.

①익숙하게 하기
 
집에서는 정말 순했다가 동물병원에만 오면 야수의 면모를 보이는 고양이가 있다. 하루는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보호자를 봤는데 어쩐지 표정이 정말 밝았다. 내원 며칠 전부터 플라스틱 이동장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줘서 고양이에게 익숙함을 느끼게 했단다. 고양이가 기존의 이동장을 끔찍이 싫어한다면 새로운 이동장에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보자. 고양이를 안전하게 동물병원에 데려오려면 일단 이동장에 대한 나쁘고 무서운 이미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②이동장을 감싸 주위 환경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고양이를 안전하게 이동장으로 옮겼다면 다음 과제는 편안하게 이동하는 것이다. 낯선 냄새나 풍경에 고양이가 놀라지 않도록 시야를 가려주면 된다. 얇은 천이나 자주 사용하던 담요로 이동장을 잘 싸주자. 

③이동 시 흔들리지 않도록!

동물병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고양이가 흔들림을 느끼지 못하도록 조심하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이동장을 보호자의 무릎 위에 올려서 잘 감싸 안아야 한다. 자가용으로 이동한다면 뒷좌석에 이동장을 두고 안전벨트를 이용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양이가 답답해한다고 자동차 안에 자유롭게 두는 경우가 있는데 돌발상황으로 인해 고양이가 놀라면 위험할 수 있다. 

④동물병원에서 다른 고양이와 미리 만나지 않게 하기

무사히 동물병원에 도착했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동물병원에 먼저 와 있는 다른 고양이의 소리나 냄새, 낯선 강아지의 냄새, 동물병원의 약품 냄새 등은 고양이를 극도로 무서워하게 만든다. 이건 사람이 치과 앞에서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 무서워서 이동장 안쪽에서 떨고 있는 고양이를 굳이 끌어당겨 공포체험을 시킬 필요는 없다. 신체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이동장에서 꺼내지 말고 진료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동물병원은 꼭 아파서 가는 곳이 아니다. 때로는 예기치 않은 문제행동을 일으키거나 예방접종, 중성화수술, 미용 등을 할 때에도 가야 한다. 이미 이동의 공포를 느낀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게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애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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