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치맥(치킨+맥주)’ 즐긴다면…통풍(痛風)주의보
평소 ‘치맥(치킨+맥주)’ 즐긴다면…통풍(痛風)주의보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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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과 밀접한 ‘황제병’, 잦은 음주·고칼로리음식 섭취로 10년 새 환자 2배 이상↑
통풍은 요산수치가 올라간 뒤 10년 정도 지나야 증상이 생긴다. 따라서 잦은 회식과 적은 운동시간이 특징인 30대 남성들은 40대 이후가 돼서야 통풍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시원한 맥주와 갓 튀긴 치킨으로 더위를 달래는 계절, 여름이 다가왔다. 최근에는 늦은 시간에 열리는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치맥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평소 야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통풍에 걸릴 위험이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痛風)’

통풍은 혈액 내 요산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물질 요산은 고기나 생선에 함유된 ‘퓨린’ 아미노산이 에너지로 사용된 후 소변을 통해 찌꺼기로 나오는 물질이다. 이것이 신장에서 배출되지 않고 쌓이면 요산결정이 만들어지고 관절, 신장, 혈관 등에 축적된다.

이때 우리 몸의 면역계는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한다. 이때 염증반응이 생기고 통풍이 나타나는 것이다. 통풍환자의 약 90%는 엄지발가락에서 증상이 시작되는데 이곳에 요산이 가장 많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엄지발가락 외에도 발등, 발목, 무릎, 손목, 손가락, 팔꿈치, 어깨 등 모든 관절에 나타날 수 있고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급성발작의 횟수가 증가한다. 부위도 발에서 상체로 점점 올라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연식 교수는 “통풍을 유발하는 고요산혈증이 생기는 이유는 ‘요산배설의 감소’와 ‘요산의 과잉생산’ 때문이다”며 “특히 나이가 들면서 신장·장 기능이 약화되면 요산배설이 감소하면서 통풍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식생활과 밀접한 통풍…퓨린 많은 ‘치맥’은 치명적

잘 먹어서 생긴 병으로 알려져 ‘황제병’이라고도 불리는 통풍은 식생활과 밀접하다. 통풍의 원인 요산은 농도가 체질량지수(BMI)와 큰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잦은 음주, 고칼로리 음식 섭취는 통풍발생률을 높이는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치킨과 맥주에는 퓨린이 많이 들어 있다. 따라서 이 둘의 조합은 통풍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섭취 시 주의해야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 대다수가 즐겨 먹는 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통풍에 치명적이다. 치킨과 맥주에는 체내에서 요산으로 바뀌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과당을 첨가한 탄산음료와 주스도 통풍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통풍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많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환자는 2017년 39만5154명으로 2008년 18만4674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중 여성은 3만1626명, 남성은 36만3528명으로 10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특히 20~30대 남성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30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22배 높았다.

홍연식 교수는 “남성환자가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요산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며 “통풍은 요산수치가 올라간 뒤 10년 정도 지나야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잦은 회식과 운동시간이 적은 30대 남성들은 혈중 요산수치가 점차 상승하다가 40대 이후에서야 통풍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동은 꾸준히, 고기는 멀리”

통풍의 증상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통풍 ▲간헐적통풍 ▲만성통풍 4단계로 나뉜다. 특별한 증상이 없이 요산이 높아지는 것을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 부르며 이중 5~10%에서 통풍이 발생한다. 급성통풍은 갑자기 발생하는 만큼 해당 관절부위가 뜨거워지고 부어오르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일반적으로 잠잘 때 발생하고 몇 시간에서 몇 주간 지속된다.

간헐적통풍은 급성통풍 이후 2차 발작이 일어나기 전까지 증상이 없는 것을 나타낸다. 이 단계에서 치료받지 않으면 6개월~2년 사이에 다시 발작할 수 있다. 홍연식 교수는 “증상의 최종적 단계인 만성통풍은 침범부위관절이 뻣뻣해지고 지속적인 부종과 통증이 나타난다”며 “결국에는 관절의 광범위한 손상, 변형, 피부결절로 손발형태가 변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통풍의 치료는 3단계로 나눠진다. 급성발작시기에는 염증이 심하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약물치료를 한다. 만성화되면 요산이 여러 장기에 쌓이면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낮추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급성과 만성의 중간시기를 간헐기라고 하는데 이때는 ‘콜키신(Colchicine)’이라는 약물을 투여해 통풍발작을 예방한다.

홍연식 교수는 “무엇보다 적정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고 소변으로 요산을 배설하기 위해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며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모든 고기 종류는 줄이고 특히 간, 염통, 콩팥 등 장기에 퓨린이 다량 들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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