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장마철] 골칫거리 곰팡이 없애는 확실한 방법 ‘제습·청결’
[주룩주룩 장마철] 골칫거리 곰팡이 없애는 확실한 방법 ‘제습·청결’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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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천식·만성축농증 등 유발하는 곰팡이…근본적인 발생원인 제거해야
고온다습한 장마철은 곰팡이가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곰팡이가 공기 중에 퍼뜨리는 포자는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는 이 시기에는 습하고 무더운 환경이 조성돼 세균과 곰팡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다. 특히 곰팡이는 온도 20~30도, 습도 60% 이상에서 가장 잘 증식해 장마철에 기승을 부린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곰팡이를 어떻게 처리하면 되는지 알아보자.

■곰팡이보다 ‘포자’가 건강 해치는 주범

곰팡이는 축축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자라는 미생물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곰팡이는 약 7만2000종이 있으며 곰팡이 자체는 인체에 해롭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퍼뜨리는 ‘포자’가 건강을 위협한다.

포자는 매우 미세하다. 따라서 호흡기에 들어오면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곰팡이포자가 기관지를 자극해 잔기침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환자나 장기이식환자에게는 만성축농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곰팡이는 피부상처에 세균감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피부가 습한 상태로 장기간 노출되면 세균번식에 적합한 조건이 된다. 문제가 되는 질환으로는 발가락에 생기는 무좀, 사타구니의 완선, 몸통·두피의 어루러기 등이다.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특히 당뇨병환자는 무좀 같은 곰팡이성 질환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며 “이외에도 곰팡이의 퀴퀴한 냄새는 메스꺼움과 피로감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욕실은 습기가 쉽게 차오르기 때문에 곰팡이가 자주 생긴다. 욕실타일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가볍게 솔로 문지르고 락스와 물을 섞어 분무기로 뿌리면 된다. 

■창문·벽·장판·욕실타일…곰팡이 주의보

곰팡이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해 장마기간에는 생장속도가 평소보다 2~3배 빠르다. 김수영 교수는 “평소 집안에 습기가 차는 곳이 어디인지 점검해 수시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특히 창문 주변, 벽 모서리, 장판 밑, 욕실타일 등은 습기가 쉽게 차오르기 때문에 곰팡이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벽지 자체에 습기가 생겨 눅눅해지면 마른걸레로 닦아내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다음 습기제거제를 뿌리거나 락스(유성페인트)를 살짝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미 곰팡이가 생겼다면 식초를 사용하면 된다. 산에 약한 곰팡이는 마른걸레에 식초를 묻혀 닦으면 없어진다. 그래도 남아있다면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후 칫솔, 결이 고운 샌드페이퍼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낸다.

베란다나 욕실 등의 타일에 생긴 곰팡이는 가볍게 솔로 문질러 털고 분무기에 락스와 물을 섞어 뿌리면 없앨 수 있다. 김수영 교수는 “하지만 화학약품독성 때문에 작업 후 2~3시간 정도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판에는 신문지, 옷장에는 제습제

장판 아래에 습기가 찼다면 마른 걸레로 닦고 바닥에 신문지를 몇 장 깔아서 습기를 빨아들이는 것이 좋다. 눅눅한 상태가 지속되면 2~3일에 한 번씩 신문지를 갈아야한다.

옷장에는 제습제를 넣어두고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으면 습기제거는 물론 잉크냄새를 싫어하는 해충도 방지할 수 있다. 제습제를 넣어둔 후에도 습기가 들어오는 곳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주 통풍해야한다.

김수영 교수는 “하루 2시간 이상 창문을 열어주는 등 환기하는 것이 좋고 전용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에어컨의 제습기능도 방법이다”며 “하지만 아기를 키우거나 만성호흡기질환자가 있다면 온도차가 크게 나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이 좋고 1~2주일에 한번 에어컨필터를 세척하고 말린 다음 사용해야한다”고 밝혔다.

곰팡이나 세균을 없애주는 에어컨필터 전용세정제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당뇨환자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있다면 집안 환경을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곰팡이에게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습과 청결이다. 장마기간 중 해가 뜬다면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하고 꼼꼼히 청소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 파악해야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임시방편일 뿐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가 재발하기 쉽다. 김수영 교수는 “곰팡이가 쉽게 발생하는 고온다습한 환경과 곰팡이의 먹이가 되는 영양분이 욕실벽, 베란다 바닥, 비누용기에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장마철 곰팡이에게서 벗어나는 확실한 방법은 바로 ‘제습’과 ‘청결’이다. 특히 곰팡이가 발생한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지 파악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가 오는 사이에 가끔 해가 뜰 때는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해야한다. 이때 음식이 닿는 주방의 식기나 도마, 행주는 일광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여기에는 급성독소로 소화기장애를 유발하는 푸른곰팡이균, 암색선균, 누룩곰팡이균 등 발생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침구류도 햇빛이 강한 날 바싹 건조해야한다. 장마철에는 두꺼운 이불일수록 습기를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가능한 얇은 이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수영 교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자외선전등을 사용해 눅눅한 곳이나 곰팡이가 핀 곳에 15분 정도 켜놓으면 곰팡이번식 방지와 살균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하지만 등을 장시간 보면 백내장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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