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속 건강학] 축구선수 중 유독 많은 ‘탈모(脫毛)’, 이유가 뭘까?
[축구 속 건강학] 축구선수 중 유독 많은 ‘탈모(脫毛)’, 이유가 뭘까?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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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운동 중 자외선·땀이 유발하는 탈모…남성형탈모 10명 중 8명은 ‘M자탈모’
축구를 보다보면 탈모를 앓고 있는 선수를 많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축구선수에게서 탈모가 많은 이유로 땀과 자외선을 꼽았다.

러시아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새벽까지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는 축구팬들이라면 항상 궁금했던 점이 있을 것이다. 바로 선수들이 유독 ‘탈모(脫毛)’가 많다는 것. 실제로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영국의 웨인 루니, 네덜란드의 아르연 로벤 등 M자탈모를 앓는 축구선수가 많다.

전문가들은 축구선수에게서 탈모가 많은 이유를 장시간 운동으로 인한 ‘땀’과 자외선으로 인한 ‘두피 손상’을 꼽는다. 운동특성상 장시간 땀 흘리고 햇빛을 받으며 운동하는 축구선수들은 두피건강이 악화되기 쉽고 결국 탈모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축구선수가 탈모 많은 이유…자외선과 땀

축구는 대표적인 야외운동이다. 모자 같은 별다른 장비 없이 장시간 야외에서 시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자외선은 모발을 보호하는 케라틴층을 파괴하고 세포에 화학적손상을 일으키는데 이는 모근을 건조하게 만들고 두피염증을 유발한다. 결국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나타나는 것이다.

또 선수들이 흘리는 땀이 피지, 각질과 섞이면 두피모공을 막는다. 또 시간이 지나면 마르면서 모발을 건조하게 만드는데 이는 모근을 약화시키는 요소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유광호 교수는 “두피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모발이 손상되고 지나치게 땀이 분비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운동특성상 장시간 땀 흘리고 햇빛을 받으며 운동하는 축구선수들은 두피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결국 두피상태가 나빠져 탈모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머리가 풍성한 축구선수도 있던데?”

하지만 같은 축구선수라도 대머리가 아닌 사람들이 있다. 이는 가족력과 남성호르몬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유전성탈모는 남성호르몬 중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와 만나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환되며 생긴다. DHT가 만들어지는 5알파환원효소에는 제1형, 제2형이 있다. 기존에는 제2형만이 남성형탈모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지만 다양한 연구에서 제1형도 탈모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DHT가 일으키는 탈모를 흔히 알려진 ‘남성형탈모’라 부른다. 남성형탈모는 남녀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지만 남성은 탈모시작연령이 빠르고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 남성형탈모라 부르는 것이다.

남성형탈모는 ▲앞이마를 중심으로 가운데보다 모서리가 많이 빠지는 M자형 ▲가운데가 모서리보다 많이 빠지는 C형 ▲정수리 뒤쪽까지 모발이 벗겨지는 U자형 등이 있다. 이중 M자형이 가장 흔한데 실제로 우리나라 남성형 탈모환자 10명 중 8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남성형탈모,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유전성탈모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탈모의 원인인 DHT생성을 억제하는 치료를 고려해야한다.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등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면 5알파환원효소와 테스토테론이 결합해 DHT가 생성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두타스테리드는 제2형 5알파환원효소만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와 달리 제1형과 제2형 모두 억제한다. 또 복약 3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확실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바르는 제형의 미녹시딜과 모발이식도 방법이다. 미녹시딜은 솜털이 많이 남아있는 탈모초기환자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1년 이상 사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빠른 시간 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모발이식도 좋다. 하지만 이식된 부위 주변의 모발이 또 빠질 수 있어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증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먹는 탈모치료제로도 빠른 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하다”며 “탈모증상이 나타났을 때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한다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머리를 자주 감지 말라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너무 안 감으면 두피가 더러워지고 기름기가 생겨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따라서 이틀에 한 번은 감아야한다.

Tip. 대한모발학회가 알려주는 탈모예방법

1.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 탈모치료, 전조증상 나타나면 전문의상담부터

탈모는 원인과 진행양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가의 진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치료할수록 개선효과는 좋아지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앞이마와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점점 짧아지고 가늘어진다면 바로 병원을 가는 것이 좋다.

2. 머리 감는 것은 이틀에 1번씩, 샴푸는 일주일에 3~4번이 적절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머리를 자주 감지 말라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하루 50~70개의 모발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며 매일 감더라도 빠지는 양에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자주 안 감으면 두피가 더러워지고 기름기가 생겨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따라서 이틀에 한 번은 감아야한다. 너무 잦은 샴푸는 모발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3~4회 정도가 적합하다.

3. 모발의 주성분 ‘단백질’ 충분히 섭취하기

윤기 있고 튼튼한 모발을 위해서는 풍부한 단백질공급이 필수적이다. 콩에는 단백질이 40% 들어있어 탈모를 막고 새롭게 자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검은색 음식이 발모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이와 함께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한 오이나 해조류, 씨나 껍질째 먹는 과일들을 먹으면 탈모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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