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운동 후 생긴 통증…근육이 보내는 ‘적신호’
근력운동 후 생긴 통증…근육이 보내는 ‘적신호’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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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운동이 유발하는 ‘횡문근융해증’, 충분한 휴식으로 예방해야

# 최근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한 김모 씨는 뻐근한 근육통이 생겼다.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했기에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거라 생각했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소변색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에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이름도 낯선 '횡문근융해증'을 진단받았다.

고강도의 운동을 하면 에너지소모량이 증가해 근육으로 공급돼야할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이때 운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 근육세포막이 손상되고 근육세포물질 미오글로빈, 칼륨, 인 등이 방출돼 체액으로 들어간다. 그 결과 부종, 통증, 피로감 등이 나타나는데 이를 횡문근융해증이라 부른다.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은 크게 외상성요인(타박상, 지속적인 압력)과 비외상성 요인(알콜·약물 남용, 간질발작 등)으로 나뉜다. 국내연구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의 주요원인은 외상성근손상(62%)으로 알콜남용(6%), 간질발작(6%) 등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해서 운동하면 에너지소모량이 증가해 근육으로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이때 운동을 계속하면 근육세포막이 손상돼 미오글로빈, 칼륨 등이 체액으로 들어가 통증과 피로감을 유발한다.

■여름철 많이 발생하는 ‘횡문근융해증’

횡문근융해증은 모든 사람에게 생길 수 있는 질병이다. 특히 평소에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고강도운동을 반복적으로 하거나 더운 날씨에 수분보충 없이 활동하는 경우 생길 수 있다. 특히 스피닝·크로스핏 같은 반복적인 저중량운동을 하거나 고중량의 근육운동을 짧은 시간에 지속하면 주의해야한다.

횡문근융해증은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을 앞두고 환자수가 증가한다. 실제로 전체 횡문근융해증환자(142명) 중 여름철(6~8월, 47명, 33.1%)이 가장 많았으며 가을(9~11월, 38명, 26.8%), 봄(3~5월, 29명, 20.4%), 겨울(12~2월, 28명, 19.7%) 순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신정호 교수는 “평소 안 쓰이던 근육에 갑자기 높은 운동량이 주어지면 이를 근육이 따라가지 못해 근육세포가 손상되고 결국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한다”며 “실제로 몸만들기에 집중하는 여름철에 운동유발성 횡문근융해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에 따른 신장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설명했다.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은 ▲극심한 근육통 ▲국소부위 부종 ▲전신무기력감 ▲진한색의 소변이다. 대다수 환자는 운동 후 느끼는 일시적인 근육통이나 감기몸살로 생각하기 쉽다. 특히 운동으로 뭉친 근육통으로 생각해 계속해서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이어지면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적합한 치료가 필요하다.

운동 후 근육통이 발생했다면 더 이상의 근육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히 쉬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으로 근육손상 예방해야

횡문근융해증의 치료법은 충분한 휴식으로 근육손상을 예방해야한다. 또 수액요법과 전해질보충을 통해 근손상으로 발생한 체액·전해질 이상을 교정하는 것이다.

특히 주요합병증인 급성신부전증 예방을 위한 집중치료와 신장에 문제가 생긴 경우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투석치료가 필요한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높은 강도의 운동을 급작스럽게 시작하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운동의 양과 강도를 늘려야한다. 또 기온과 습도가 너무 높은 곳에서 운동하면 횡문근융해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삼가야한다.

신정호 교수는 “운동 시 근육손상으로 발생하는 물질이 소변으로 적절히 나올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전해질보충이 중요하다”며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면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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