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천둥공포증을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천둥공포증을 아시나요?
  • 전기옥 24시안산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내과
  • 승인 2018.07.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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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옥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내과과장

본격적인 장마와 태풍의 계절이 시작됐다. 이 시기에는 간혹 천둥 때문에 깜짝 놀라곤 한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 소음이나 환경변화로 인해 공포를 느끼는 ‘천둥공포증(Thunderstorm Phobia)’에 관해 알아보자.

Thunderstorm Phobia를 직역하면 폭풍우공포증이 맞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천둥공포증으로 알려졌다. 이에 편의상 천둥공포증이라고 부르겠다. 미국에서는 전체 개의 20% 정도가 천둥공포증을 보인다고 한다. 드물게 고양이에서도 관찰된다고 보고됐다.

천둥공포증을 앓는 동물은 폭풍우와 천둥번개가 몰아치고 주변 환경이 갑자기 어두워지면 다음과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증상은 ▲떨림 ▲침흘림 ▲빈호흡(헐떡거림) ▲배변/배뇨 실수 ▲크게 짖거나 낑낑댐 ▲바닥이나 문 등을 피가 날 때까지 긁는 행동 ▲집안 가구를 쓰러트리거나 파손시키는 행동 ▲자해 등이다.

이 외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심해진다. 예컨대 ▲특발성 간질환자의 발작 ▲심부전환자의 호흡곤란 등이다.

천둥공포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폭풍우가 몰아쳤을 때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거나 성장기에 환경의 변화를 충분히 접해보지 못한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유전적인 성향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외생활을 하는 양치기 개의 경우 천둥공포증의 발생빈도가 높다고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행동교정, 환경풍부화, 약물치료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썬더캡(Thundercap)이라는 안대와 비슷한 제품으로 외부자극을 차단하거나 썬더셔츠(Thundershirt)라는 부드럽고 두툼한 옷을 입혀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둘 다 시중에 판매한다. 

조금 더 쉽게 하는 방법으로는 ▲귀마개 씌우기 ▲창문을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가려 외부자극을 차단하기 ▲환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환경 조성하기 ▲두꺼운 담요 등을 덮어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기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항우울제, 진정제 등 약물을 투약하면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폭풍우가 칠 때 반려동물이 심한 증상을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 이때 수의사는 여타 공포증 및 분리불안장애와 감별하면서 정확하게 진단한 뒤 이에 맞는 치료를 한다. 다행히 천둥공포증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아니다. 치료효과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천둥공포증이 의심되는 보호자는 수의사와 상담하기를 바란다. 정리ㅣ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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