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입에서 달걀 썩은 냄새가?…‘치주질환’ 의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입에서 달걀 썩은 냄새가?…‘치주질환’ 의심!
  • 최규환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7.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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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이를 둘러싸는 지지조직으로 치은, 치조골, 치주인대, 백악질로 구성)질환은 반려동물의 상당수가 앓을 정도로 흔하다. 한 보고에 따르면 개의 80%, 고양이의 70%는 2살까지 치주질환을 갖고 있다고 한다.

 

치주질환으로는 염증이 없고 잇몸에만 염증이 나타나는 ‘치은염’과 치주조직을 손상하는 ‘치주염’이 있다. 

 
치주조직이 손상된 경우.
치주조직이 손상돼 잇몸이 내려갔으며 치주인대가 소실됐다.

치은염을 내버려두면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치주염은 ‘부착소실의 정도’로 평가하는데 이는 건강한 잇몸의 치아경계부에서 치주낭까지의 거리로 판단한다. 잇몸염증이 계속 진행되면 이빨과 잇몸의 치조골이 녹아 없어진다. 정도가 심할수록 파인 부분이 깊어져 치주질환이 심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안타깝지만 치주조직은 한 번 소실되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

 

치주질환이 진행된 반려동물의 입냄새는 매우 심하다. 입냄새는 요독증, 케토산증, 만성간염, 위장관질환, 괴사성 구강종양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입에서 달걀 썩은 냄새가 난다면 치주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규환 수의치과전문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치주질환은 구강통증, 치첨농양, 비강농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턱뼈골절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치주질환을 심하게 앓는 반려동물은 점점 쇠약해진다. 구강세균과 오랜 시간 싸우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일부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노화한 탓이라고 오해하지만 치과치료를 받으면 금세 활력을 되찾는다. 어떤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치과치료를 받고 회춘했다”고도 말한다. 

한번 부착소실이 생기면 구강을 아무리 열심히 관리해도 회복되지 않는다. 반려동물의 치주질환이 의심되는 보호자는 동물병원에 즉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발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만일 반려동물의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치아에서 고름이 나온다면 빨리 가까운 동물병원에 문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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