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경보] 모기 못 들어오게 방충망·배수관 정비해야
[일본뇌염 경보] 모기 못 들어오게 방충망·배수관 정비해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7.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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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뇌염·수막염 등 유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외출 시 긴옷·기피제 이용

# 서울 관악구에 사는 원모 씨(남자 20대)는 최근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모기가 줄었다고 생각했지만 연이어 내린 비 때문에 모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이에 원 씨는 방충망도 점검하고 스프레이도 뿌려보지만 여전히 어디선가 ‘왜앵~’ 소리가 들려온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대부분 증상이 없이 끝나지만 치명적인 뇌염, 뇌수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다. 올해는 지난달 말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모기수가 급격히 늘었다.

보통 모기에 물리면 부어오르며 간지러움 증상이 나타났다가 며칠이 지나면 사라진다. 따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모기는 치명적인 질병을 옮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내렸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발생하는 질병이다.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고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발령한다.

지난달 울산, 대구, 충남 제천, 충북 청주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된 후 전국적으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될 것으로 보이며 개체수도 급증하고 있다.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더라도 99% 이상은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는 것은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걸리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잠복기는 물린 후 5~15일 정도다. 이후 증상에 따라 전구기(2∼3일), 급성기(3∼4일), 아급성기(7∼10일), 회복기(4∼7주)로 구분된다. 일본뇌염 증상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이상 등이 나타난다.

250명 중 1명 꼴로 급성뇌염, 뇌수막염 등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과 함께 경련·혼수 등이 나타나 사망률이 30%까지 높아진다. 게다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고 보존적인 치료법만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예방해야한다. 최근 일본뇌염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잡는 것보다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2mm의 작은 구멍으로도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방충망을 정비해야한다.

대신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생후 12개월~만 12세의 어린이는 접종받는 것이 좋다. 성인은 예방접종이 권고되지 않지만 최근 면역력이 떨어지고 모기가 주변에 많다면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평소 주변환경을 각별히 관리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이 좋다”며 “만약 모기에 물려서 39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고 경련‧혼수 등의 신경학적 증세가 나타난다면 당장 진료받아야한다”고 말했다.

모기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잡는 것보다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2mm의 작은 구멍으로도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방충망을 정비해야한다. 또 창틀 가장자리 물구멍도 잘 막아야한다.

특히 아파트의 베란다 배수관은 가장 모기가 잘 들어오는 곳이기 때문에 거름망 등으로 막고 화장실 하수관도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김선빈 교수는 “야외활동을 한다면 긴팔 상하의를 입는 것이 좋다”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가급적 맨살을 드러내지 말고 기피제를 수시로 뿌려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을 잘 때는 모기장을 치고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팔, 긴바지를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 (출처: 질병관리본부)

1. 야외활동 시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해야한다. 또 모기가 달라붙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입는 것이 좋다.

2. 노출된 피부,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기피제를 사용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자제해야한다.

3.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외취침 시에도 텐트에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매개모기유충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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