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저혈압, 대부분 3분 이내로 증상 나타난다”
“기립성저혈압, 대부분 3분 이내로 증상 나타난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7.11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장경민 간호사, 240명 환자 분석결과
보라매병원에 따르면 갑자기 일어났을 때 어지러워지는 기립성저혈압은 대부분 3분 이내로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년층은 1분 이내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 장경민 간호사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태평양 심장학회에서 ‘응급실에서 기립성저혈압 측정의 적절한 판별시점’ 주제로 구연발표를 진행했다.

기립성저혈압이란 갑자기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크게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을 말한다. 정상인이라도 갑자기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지지만 자율신경계가 적절하게 반응해 금방 회복된다.

하지만 기립성저혈압환자는 자율신경계에 장애가 있어 갑자기 떨어진 혈압 때문에 심한 어지럼증을 경험하고 때로는 의식을 잃어 2차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보라매병원 연구팀은 2016년 1월~12월 응급실에서 기립성저혈압검사를 시행한 1004명의 환자 중 240명의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9명(82.9%)은 일어선지 1분 이내에 혈압이 낮아졌으며 33명(13.8%)은 일어선지 3분 이내에 혈압이 감소했다. 나머지 8명만이 일어선지 5분이 경과했을 때 혈압이 떨어졌다.

일어서서 1분이 지난 다음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난 그룹과 서서 3~5분이 지나고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난 그룹도 비교했다.

분석 결과, 3~5분 후 증상이 나타난 그룹이 1분 후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난 그룹보다 ▲연령대가 낮고 ▲여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헤모글로빈과 알부민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67세 이상 노인은 1분 내외로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날 가능성도 컸다.

연구를 담당한 장경민 간호사는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82.9%가 기립 후 1분 이내로, 96.7%가 기립 후 3분 이내에 나타났다”며 “따라서 어지럼증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기립성저혈압을 측정할 때 5분까지 측정하는 것보다는 서서 3분까지 측정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기립성저혈압 측정을 위해 불안정한 환자를 5분 이상 서서 기다리게 하는 것은 응급실에서 환자나 의료진에게 큰 부담이다”며 “이번 연구는 1~3분 측정으로도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적절히 선별해 낼 수 있음을 알리는 세계 최초 연구로 실제 진료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