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계면활성제 살인’…계면활성제가 뭐길래?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계면활성제 살인’…계면활성제가 뭐길래?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hanmail.net)
  • 승인 2018.07.13 07:3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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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지난주 매스컴에서는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요양병원의 한 수간호사가 무려 40여명이 넘는 사람을 살해한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죽은 사람들의 부검결과 소독액에서 살균효과가 강한 ‘계면활성제(界面活性劑)’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도 쉽게 접하는 계면활성제가 도대체 어떻게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것일까? 

계면활성제는 하나의 분자 내에 물에 잘 녹는 ‘친수성’과 기름에 녹기 쉬운 ‘친유성’을 동시에 가진 화합물을 말한다. 계면(界面)은 한자 그대로 ‘경계를 이루는 면’을 뜻하는데 기체와 액체, 액체와 액체, 액체와 고체가 서로 맞닿는 면을 가리킨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의 경계면에 달라붙어 표면장력을 약화시키면서 성질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분리돼 있는 두 물질을 섞이게 하거나 경계면으로의 흡착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계면활성제는 천연계면활성제와 석유에서 만들어진 합성계면활성제로 나뉘는데 주로 화학약품을 섞거나 피부에 있는 노폐물을 쉽게 제거하는데 쓰이며 일반적으로 화장품을 비롯한 생활용품제조 시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합성계면활성제의 특징과 종류는 매우 많지만 대부분 ‘세정제’와 ‘유화제’라고 보면 된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수용성 성분과 지용성 성분을 적정하게 배합해야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두 성분을 유화시켜야한다. 이 과정을 거쳐 영양크림이나 로션 등을 만드는 것이다. 또 오염물질과(기름)과 오염표면의 장력을 약화시켜 서로 분리시키는 성질을 이용해 세정제를 만든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되고 있는 합성계면활성제는 과연 우리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강한 세정력과 유화력으로 피부장벽을 파괴한다. 피부장벽은 피부의 가장 외곽기관으로 피지막과 각질층으로 이뤄졌으며 외부의 물리적•화학적 공격에 맞서 방어막 역할을 하고 피부수분을 유지함으로써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관이다. 

각질층은 크게 각질세포와 세포간 지질로 나뉘는데 각질세포의 아미노산 등과 같은 수용성 보습성분과 각질 사이를 메우고 있는 세포간 지질의 세라마이드를 중심으로 한 지용성 보습성분으로 이뤄진 튼튼한 구조다. 

하지만 합성계면활성제를 활용한 제품은 강력한 세정력과 침투력을 앞세워 수용성 보습성분은 물론 지용성인 세포간 지질도 간단히 녹여내 균형을 무너뜨린다. 즉 단단한 각질층을 파고들어 보호막을 파괴하고 촘촘한 구조를 무너뜨려 피부 속 수분증발을 촉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게다가 2차적으로는 화장품에 포함된 향료, 화학첨가물, 색소 등이 피부장벽이 무너진 틈을 타 피부 속으로 침투해 피부노화를 촉진시킨다. 

이 때문에 결국 아무리 비싼 보습크림을 발라도 건조함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제아무리 유명한 화장품이라고 해도 그 안에 숨겨져 있는 합성계면활성제는 피부입장에서 불순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계면활성제의 종류는 나열하기 어려운 정도로 광범위하고 사용범위도 넓은 화학물질이다. 이번에 세상을 경악하게 한 계면활성제는 의료현장에서 소독제나 세정제 등으로 사용되는데 이를 인체에 주입해 세포막을 파괴하고 결국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계면활성제를 접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에서조차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일반소비자다. 합성계면활성제의 독성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올바르게 대처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계면활성제로부터 보다 건강하게 피부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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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순 2018-07-13 23:59:19
천연계면활성제를 사용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할 수는 없는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입니다.
매일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세제나 화장품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었다니 끔찍합니다.
당장에 해결짹이 없다면 소비자 각자가 아는 만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건데 사실 그렇걱 간단한것 같아보이지는 않네요.
다음 칼럼에서 우리가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심 좋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rongxiong 2018-07-13 14:57:18
계면활성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텐데요.
그러면 그나마 천연계면활성제는 괜찮은건가요?
다음 칼럼에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홍현희 2018-07-13 14:33:50
무섭네요.
좋은글감사해요

김지원 2018-07-13 14:13:05
계면활성제가 이렇게 무서운줄 몰랐네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다음주도 기대돼용^^

kilju1221 2018-07-13 14:07:47
계면활성제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