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와 물놀이 건강하게 즐기려면 기억해야 할 ‘3가지’
우리아이와 물놀이 건강하게 즐기려면 기억해야 할 ‘3가지’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7.16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사고나 질병 일으킬 수 있는 물놀이…준비운동·귓병주의·자외선차단 실천해야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여름방학을 맞아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물에서는 안전사고와 질병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에 폭염경보가 떨어졌다. 불볕더위가 한 달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여름방학을 맞아 수영장이나 바다로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물놀이를 시키면 자녀에게 사고나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물에서는 항상 안전사고와 여름철 질병이 숨어 있기 때문에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좋다.

■대형사고 부를 수 있는 물놀이…준비운동은 ‘필수’

아이가 혼자 물에 들어가 놀 수 있는 나이가 됐다면 먼저 시야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아이에게 당부하는 것이 좋다. 수심이 아이의 배꼽 정도까지 차는 곳에서 노는 것이 안전하며 계곡이나 바다에서는 자칫 균형을 잃고 휩쓸려 내려갈 수 있어 물살이 센 곳은 피해야한다.

맨발로 놀면 물속에 돌, 유리조각, 막대기 등에 다칠 위험이 있어 신발은 반드시 신은 채로 놀아야한다. 신발은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 잠금장치가 있는 것이 좋다.

또 물에 갑자기 뛰어들면 심장마비가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하고 손, 발, 다리, 몸 순으로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들어가야한다. 또 물에서 놀다 나오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체온유지도 신경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교수는 “물놀이를 한 후에는 항상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아이의 몸을 담요 등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술이 파래지면 즉시 물 밖으로 불러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물놀이 중 쥐가 났을 때는 쥐가 난 부위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히면 곧 풀린다”고 설명했다.

만약 아이가 물에서 응급상황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한다. 아무리 어리더라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의외의 힘을 발휘해 구하던 사람마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에서 놀다 나오면 아이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감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체온유지도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세균성질환 외이도염…“손가락으로 후비지 마세요”

물놀이 중 생기는 귓병은 고막으로 통하는 통로 외이도에 세균이 침입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흔하다. 아이에게 갑자기 열이 나고 시도 때도 없이 귀를 잡아당기려 하면 외이도염을 의심해야한다.

외이도염 처음에는 귀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며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이는 자칫 수면장애, 식사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오염된 물에서는 외이도를 보호하는 지방이 제거돼 세균이 피지선으로 쉽게 침입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손가락이나 귀이개 등으로 후비는 것은 삼가야한다. 대신 깨끗한 물로 씻은 다음 귀 안을 말리거나 물을 빼야한다. 물이 들어간 귀가 아래로 향하게 누우면 저절로 흘러나오고 그래도 안 나오면 면봉으로 가볍게 닦은 다음 마르도록 두는 것이 좋다.

김민지 교수는 “여름철에는 종종 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상황도 발생한다”며 “만약 고막에 이상이 없는 아이라면 귓속에 올리브유, 알코올, 글리세린 등을 넣어 벌레를 제거하면 된다”고 말했다.

햇볕은 아이의 피부에게 치명적인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물놀이 전 반드시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이미 화상을 입었다면 찬물찜질을 해주거나 오이·감자팩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야외에서 논다면 ‘선크림’ 반드시 발라야

어린이는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야외수영장, 바다, 계곡 등을 찾는다면 반드시 선크림을 사용해야한다. 자외선차단제는 화학성분의 농도가 높지 않은 SPF 15 정도의 제품으로 외출 15∼30분 전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가 야외에서 놀다가 따가워하면 찬물찜질, 오이·감자팩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광화상을 심하게 입으면 1주일 후부터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한다. 이때는 억지로 벗겨내지 말고 떨어지도록 내버려두거나 보습제를 발라야한다. 또 태양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벗겨진 후에도 보습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민지 교수는 “수영장에 다녀온 후 발진이 생기는 것은 물속의 염소 성분 때문”이라며 “수영 후에는 깨끗한 물로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이가 아토피를 앓고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한다”며 “수영장은 수인성세균을 막기 위해 많은 양의 염소를 사용하는데 대규모 워터파크는 특히 강해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