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 무좀균은 신발 속에서 ‘와글와글’
더운 날, 무좀균은 신발 속에서 ‘와글와글’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7.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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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사상균에게 최적의 번식장소 신발, 잘 말리고 번갈아 신어야
고온다습한 신발은 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에게 지상낙원이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신었던 신발은 즉시 말리고 여러 종류로 번갈아가며 신는 것이 좋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발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온다습한 신발 속은 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에게 최적의 번식장소이기 때문이다.

피부사상균은 피부각질층의 케라틴을 영양소로 삼는다. 특히 땀이 난 채로 신발을 신으면 피부각질층이 불어나 무좀균에게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때 무좀균은 각질을 분해하고 발냄새의 원인인 ‘이소발레릭산’ 물질을 생성해 코를 잡게 만든다.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습한 발과 신발에서 악취가 난다면 이미 무좀균이 어느 정도 번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젖은 신발은 즉시 말리고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는 것이 여름철 무좀균 억제에 좋다”고 조언했다.

발에 생기는 무좀은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이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발가락 사이가 벗겨지고 진물이 나오는 ‘지간형’은 항진균제로 치료한다. 무좀이 반복돼 피부가 두꺼워진 ‘각화형’은 항진균제 사용 전에 각질층을 얇게 만드는 피부연화제를 쓴다. 발바닥과 발가락에 크고 작은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은 물집이 터지면 세균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항생제·항진균제를 병행한다.

무좀은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하지만 나아졌다고 해서 완치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미경으로 원인균이 박멸됐는지 확인한 후 치료를 끝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서수홍 교수는 “치료초기에 증상이 나아지면 완치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비슷한 서식조건이 갖춰지면 즉시 재발하기 때문에 전문의처방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좀치료법이라고 알려진 민간요법에 의지하면 2차 감염발생을 일으켜 더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특히 널리 알려진 식초를 이용한 치료법은 화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따라서 자가진단을 기반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적용하는 것은 금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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