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후 생긴 림프부종, 수술로 증상 개선한다”
“암치료 후 생긴 림프부종, 수술로 증상 개선한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7.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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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홍준표 교수팀, ‘림프정맥문합술’로 팔 림프부종 100% 증상 호전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서현석 교수,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팀이 림프정맥문합술을 시행한 결과, 팔 림프부종은 100%, 다리 림프종은 77%가 증상이 호전됐다.

암수술을 받을 때 전이를 막거나 예방하기 위해 림프절을 함께 제거할 수 있다. 이 경우 림프절이 손상되면 팔다리가 심하게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하는데 이는 암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최근 재활치료로도 회복되지 않는 심한 림프부종 환자들에게 손상된 림프관을 정맥에 이어 림프액순환을 돕는 고난도 미세수술이 암환자들의 합병증개선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림프정맥문합술’로 팔 림프부종 100% 증상 호전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서현석 교수,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팀은 2010년 8월~2016년 2월 암치료 후 심한 림프부종을 겪는 환자 38명에게 2.5cm 가량의 피부를 절개해 림프관과 정맥을 연결해주는 ‘림프정맥문합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팔 림프부종에서는 통증, 감염 등 증상이 100% 호전됐고 다리 림프부종에서는 77%에서 증상호전을 보여 림프정맥문합술의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림프부종 부위의 가장 심한 합병증의 하나인 ‘봉와직염’은 수술 전에 팔 림프부종에서는 평균 1.3건이 발생했지만 수술 후에는 8명 모두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리 림프부종에서는 수술 전에 평균 2.6건으로 발생했지만 수술 후에는 0.12건이 발생해 감염이 뚜렷하게 줄었다.

또 팔 림프부종은 수술 전에는 부종으로 인해 정상보다 26.7%가 늘어났지만 수술 후에는 다시 늘어난 부피의 64.9%가 줄었다.

다리 림프부종은 수술 전에는 정상보다 33.5%가 늘어났다가 수술 후에는 다시 늘어난 부피의 39.8%가 줄어들었다. 전체 환자의 30%에서는 수술 후 압박스타킹이나 붕대감기 등 압박요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팔 림프부종의 림프정맥문합술 8건은 모두 유방암 수술환자였고 다리 림프부종 환자의 림프정맥문합술 30건 중 림프종 13건, 부인암 14건, 외상이 3건이었다.

■노폐물이 흘러가는 림프관, 부종 생기면 삶의 질 ‘뚝’

혈관과 나란히 온 몸을 순환하는 림프관은 노폐물이 흘러가는 통로다. 정거장 역할을 하는 림프절이 겨드랑이와 골반, 사타구니에 있으면서 우리 몸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청소해주고 면역기능을 한다.

암세포가 림프관을 따라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암수술 시 림프절을 잘라낸다. 일부 환자들은 잘라진 림프절 주위로 림프액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림프부종이라는 합병증에 시달린다.

특히 림프육종이나 림프종환자들에서 림프부종이 많이 발생하며 유방암환자의 49%, 부인암의 20%, 흑색종의 16%, 비뇨생식기암의 10%, 두경부암의 6%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사고, 감염 등으로 인해 림프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암환자들이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대부분은 부종이 생긴 부위에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림프순환마사지, 운동 등 재활치료를 받아 부종을 줄이는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림프부종이 심한 환자들의 경우 회복이 어려웠다.

수술적 치료방법으로는 ‘림프정맥문합술’이 있지만 0.3~0.6mm의 림프관을 혈관에 연결하는 고난도 미세수술이라 국내에서는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거의 없었다.

림프정맥문합술은 작은 피부절개 후에 끊어진 림프관과 정맥을 연결해 흐르지 못했던 림프관의 림프액을 정맥으로 순환할 수 있도록 돕는 수술이다. 최소절개수술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좋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서현석 교수팀은 고난도 미세재건수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암환자들의 림프정맥문합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서현석 교수팀은 당뇨병으로 발의 말초혈관들이 손상되는 당뇨발 합병증에 미세재건수술을 시행하는 등 그동안 쌓아온 고난도 미세재건수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암환자들의 림프정맥문합술을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해 현재까지 100례 이상 시행해왔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재활의학과와 성형외과가 다학제 진료를 통해 림프부종 환자에게 수술 전후 재활치료와 수술치료를 병행해 최상의 결과를 얻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는 “림프부종은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환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며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림프부종 재활을 통해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서현석 교수는 “최소절개수술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고 부종이 완화될 수 있다”며 “따라서 재활치료로도 잘 개선되지 않는 림프부종환자들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세한 림프관과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고난도 미세수술의 경험이 충분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미세 재건 수술에 관한 국제 학술지인 ‘미세재건수술외과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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