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동병상련’ 콩팥병 환자, 먹는 즐거움 나누려 의기투합”
“나도 ‘동병상련’ 콩팥병 환자, 먹는 즐거움 나누려 의기투합”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07.25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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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건강백서] ‘맛있저염’ 김슬기·김현지 공동대표
콩팥병을 앓고 있는 김슬기 대표는 SK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과정에서 김현지 대표를 만나
‘맛있저염’이라는 치료식을 개발했다.

만성콩팥병환자를 위해 개인별 특성에 맞게 저염식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김슬기·김현지 공동대표를 신촌에서 만났다. 콩팥병을 앓고 있는 김슬기 대표는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과정에서 김현지 대표를 만나 ‘맛있저염’이라는 치료식을 개발하게 됐다고 한다. 사익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닌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폭염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두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창업을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많은 콩팥병 환자가 먹는 즐거움을 포기한 채 오로지 살기 위한 식단조절에 돌입한다. 나(김슬기 대표) 또한 콩팥병 환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이들을 위한 맛있는 저염식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과정을 함께 밟아나가던 김현지 대표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뒤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맛있저염’이라는 작명이 참 재밌다.

처음에는 고객의 건강과 직결된 서비스인데 너무 장난스럽지 않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장벽을 낮추고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에 ‘맛있는 저염식’을 줄여 ‘맛있저염’이라고 작명했다. 치료식이지만 친숙하고 밝은 이미지를 주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건강에 초점을 맞춘 치료식이다 보니 맛있게 만들기 힘들 것 같은데, 비결이 있다면?

콩팥병 환자는 나트륨, 칼륨, 인, 단백질 등을 특정 영양소를 철저히 제한해야한다. 이에 소금을 제하고 발사믹 식초, 간장 등을 이용해 맛을 더했다. 또 불맛, 향신료, 새콤달콤한 식재료를 이용한 메뉴를 개발하면서 대상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사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말해 달라.

지금은 개발자를 도입했지만 사업 초기에는 직접 환자의 데이터를 하나하나 수기로 입력하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우리 모두 사업경험을 갖고 있었지만 개발되지 않은 영역을 개척하다보니 정말 힘들었다. 힘에 부쳐 한계를 느낄 때도 있었지만 카이스트의 도움을 받으면서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는 이익을 좇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자부심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한다. 물리, 사회적 이유로 식사를 제한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개발하고 고민해나갈 것이다. 식사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사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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