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질환의 새로운 치료패러다임 ‘페도틱’…예방·초기치료에 효과적
발 질환의 새로운 치료패러다임 ‘페도틱’…예방·초기치료에 효과적
  • 한정선 기자 (fk0824@hanmail.net)
  • 승인 2018.08.01 14: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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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외부활동이 크게 증가하면서 발바닥이나 발목통증과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정형외과에서 수술 또는 비수술적 요법 등으로 치료받았지만 최근 들어 기능성신발이나 교정구(발보조기)를 사용해 족부질환을 치료하는 페도틱(Pedorthic)이 주목 받고 있다.

페도틱이란 기능상 문제가 있는 발 또는 발목에 장치를 장착하고 조정해 상태를 관리하고 치료하는 하나의 학문영역으로 선진국에서는 상당히 널리 보급돼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장치란 치료목적을 위한 ‘기능성신발 및 교정구’를 의미하며 이를 위한 평가는 의사의 처방에 의해 시작된다. 

현재 페도틱을 활발하게 치료에 적용하고 있는 서울정형외과 권순구 원장은 “페도틱은 아직까지 일반인에게 생소한 개념이지만 선진국에서는 족부질환 치료의 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발 질환 예방과 초기대응에는 물론 자세교정에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발 교정기구는 먼저 석고로 본을 뜬 후 완성품으로 제작된다.

페도틱에서 활용하는 발 교정기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깔창과는 차원이 다르다. 발 교정구는 발의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전신균형을 분석, 족부를 정렬하는 개개인 맞춤치료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휜다리, 평발,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요족, 발바닥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적용한다.

페도틱에는 치료할 환자의 상태와 의사의 치료계획이 포함되는데 이를 다루는 전문가를 포디아트리스트(Podiatrist)라고 하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발•발목 전문 외과의사로 발과 발목장애를 연구하고 치료에 전념하는 의사를 말한다. 

또 검사를 진행하고 기능성 신발 및 발 교정구를 제작할 수 있도록 훈련 받은 전문가를 페도티스트(Pedorthist)라고 한다. 즉 포디아트리스트(의사)가 평가체계를 총괄해 진단과 처방을 담당하며 페도티스트는 진단과 처방은 하지 않고 처방을 위한 검사 및 기능성 신발 또는 발 교정구 제작을 맡는다.

페도티스트 최근형 씨가 O자다리인 어린이의 발 교정기구를 제작하기 위해 사전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논의하면서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기능성신발 및 발 교정구를 이용한 치료효율을 극대화한다. 좀 더 쉽게 풀어보자면 페도틱은 ‘신발 및 교정구 치료학’, 페도티스트는 ‘발 교정사’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에서 공인한 페도티스트 면허증은 없는 상황이지만 외국의 경우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미국 등지에서 대학교 및 사설기관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20여개 병원과 협진을 진행하고 있는 페도티스트 최근형 씨는 "우리나라의 경우 실질적으로 포디아트리스트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페도티스트가 상당부분 포디아트리스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얘기한다.

권순구 원장은 “우리나라도 족부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발 교정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의료기관과 페도티스트가 서로 협조해 업무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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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09:42:52
비수술 요법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