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건강의 바로미터 ‘혈압’, 반려동물도 마찬가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건강의 바로미터 ‘혈압’, 반려동물도 마찬가지
  • 김으뜸 동대문 봄봄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8.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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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으뜸 동대문 봄봄동물병원 대표원장

‘침묵의 살인자’라고 일컫는 질병이 있다. 바로 30세 이상의 한국인 남성 3명 중 2명이 앓고 있다는 고혈압이다. 이는 초기 증상을 알아채기 힘들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사람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반려동물에게도 고혈압은 존재한다. 고혈압은 조용히 여러 장기를 조금씩 손상해 신장이나 심장, 눈이나 뇌에 몹시 나쁜 영향을 준다. 이 부분은 칼럼의 뒷부분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보겠다. 

따라서 반려동물도 건강을 위해 혈압을 주기적으로 재야 한다. 반려동물의 혈압을 재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보통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해 측정한다. 먼저 기계가 자동으로 커프를 부풀린 후 압력을 떨어트리는 과정에서 혈류흐름을 감지하는 오실로메트리(자동혈압계) 방법이다. 

 

다른 방법은 커프를 부풀렸다가 압력이 떨어지면서 혈류소리가 날 때 혈압을 재는 도플러(수동 혈압계) 방법이다. 

 

동물은 갑작스러운 소리, 흰 가운 입은 낯선 사람을 보고 하는 긴장 등으로 인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지기도 한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여러 번 반복해서 측정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의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은 경우 수의사는 전신성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그렇다면 고혈압은 언제 나타날까? 인간에게 고혈압의 원인은 대부분 원이 확실치 않은 ‘특발성’이다. 반면에 개는 판막폐쇄부전증 같은 심장질환, 만성신장병,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병), 당뇨병 등이 고혈압을 일으킨다. 또 고양이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만성신장병 등이 고혈압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높은 혈압은 신체장기에 나쁜 영향을 주는데, 고혈압은 고혈압 그 자체보다 합병증에 의해 여러 장기에 손상을 준다. 

고혈압에 의해 영향받기 쉬운 장기는 눈(망막박리), 신장(신기능 저하 및 단백뇨), 뇌조직(뇌경색손상), 심장(좌심실비대) 등이 있다. 고혈압은 초기에는 주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수개월에서 수년간 진행되다가 장기손상이 확실해진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혈압은 내복약으로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추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원인이 되는 질병의 치료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검진 때마다 혈압을 측정해 파악한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고혈압이 생기기 전 미리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저염식이’가 고혈압관리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심하게 염분을 제한하는 경우 ‘반사성고혈압’이 생길 수도 있으니 꼭 임상과 영양학적으로 경험이 풍부한 수의사와 상의 후 식이조절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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