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아무 말 없는 ‘간(肝)’…간경변 자가진단법
아파도 아무 말 없는 ‘간(肝)’…간경변 자가진단법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8.07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장년층에서 많이 앓는 간경변증, 조기발견·치료가 ‘핵심’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정도로 별다른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대신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손바닥이 붉어지고 얼굴이 거무스름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간경변을 의심해야한다

우리 몸에서 재생이 가장 잘되는 장기는 '간'이다. 우리 몸에서 해독작용을 하는 역할이다 보니 재생능력이 뛰어난 것. 하지만 이런 간이 굳으면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를 ‘간경화’ 또는 ‘간경변’이라 부른다.

특히 간경변을 앓고 있는 사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문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간경변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5년 9만9362명에서 2017년 10만3205명으로 3년 사이 약 4% 증가했다.

그중 50대가 33.2%, 60대가 25.6%, 40대가 17.4%로 중장년층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간경변이 나타나면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는 간세포의 수가 적어지면 단백질 합성, 해독작용 등 간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다. 또 간내 혈액순환이 어려워져 간 문맥압이 증가한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원 교수는 “이로 인해 황달, 위장관 출혈, 복막염, 간성 혼수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며 “특히 피부에 붉은 반점이 거미 모양으로 나타나거나 손바닥이 붉어지고 얼굴이 거무스름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간경변을 의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굳은 간은 되돌리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간경변이 발생한 원인을 치료하면 부분적으로 좋아질 수는 있다.

간경변 발생의 4대 원인은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꼽을 수 있다. 이중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항바이러스제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는 것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식이조절 및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이 권장된다.

이승원 교수는 “간경변증은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정기검진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원 교수는 “문제는 간경변증 환자들에서는 매년 약 2~5%의 확률로 간암이 발생한다는 것이다”며 “따라서 간경변증 환자들은 간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주기적으로 초음파나 CT 같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간경변증은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정기검진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한다. 아래의 간경변 자가진단 항목을 통해 해당되는 항목이 1개라도 있다면 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이 좋다.

Tip. 이승원 교수가 알려주는 간경변 자가진단

□ 피부에 붉은 반점이 거미 모양으로 나타난다.

□ 호르몬 이상으로 손바닥이 정상인보다 비정상적으로 붉어진다.

□ 남성의 경우 가슴이 커지고 성기능이 저하된다.

□ 비장이 커져 왼쪽 옆구리에서 만져진다.

□ 복수가 차고 양쪽 다리가 붓는다.

□ 간성혼수로 인해 인격이 변하거나 의식을 잃는다.

□ 피를 토하거나 흑변, 혈변을 본다.

□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며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 발과 다리가 손으로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갈 정도로 부종이 심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