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어린 반려동물의 이빨이 나올 생각을 않는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어린 반려동물의 이빨이 나올 생각을 않는다면?
  • 최규환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8.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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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환 수의치과전문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의 이빨이 나오지 않아요.”

반려동물이 성장함에 따라 먹는 음식형태에도 변화가 생긴다. 갓 태어난 반려동물에게는 이빨이 없다. 이때는 되도록 엄마 젖을 먹여야한다.

어미가 없는 경우 초유와 분유를 먹여 영양을 보충시키고 면역력을 키워 외부감염으로부터 보호해야한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어린 반려동물에게서 이가 나기 시작한다.

강아지는 3~12주, 고양이는 2~6주에 걸쳐 앞니와 송곳니, 어금니가 잇몸을 뚫고 위로 나온다. 이 기간에 반려동물은 젖이나 불린 사료를 건사료로 바꿔 자신의 이빨로 씹어 먹게 된다.

많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처음 키울 때 언제까지 사료를 불려야하느냐고 묻는다. 이 질문에 특별히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어금니가 제 역할을 하게 되면 건사료도 편하게 씹어 먹을 수 있다. 강아지는 4~12주경, 고양이는 3~6주경에 어금니가 나와 제 모습을 찾게 된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치아가 나오지 않으면 음식을 제대로 씹어 먹을 수 없다. 이 경우 건사료를 통째로 삼키거나 불린 사료 또는 습식사료만 찾게 된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이빨이 나오지 않는 경우 동물병원에서 구강상태를 검진해야한다.

오늘은 고양이의 치아미맹출(정상적으로 이빨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소개하겠다.

우측 위턱의 모습. 동그라미 안쪽 잇몸이 돌출돼 있다

다 큰 고양이의 치아개수는 30개다. 개수를 세보거나 모양을 찾으면서 제대로 나왔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찾기 어렵다면 수의사에게 치아상태를 문의하면 된다. 이빨이 있어야할 자리에 잇몸이 부어 있고 치아가 보이지 않는다면 치아미맹출이 원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치과 엑스레이촬영과 구강검진이다.

[왼쪽 위] 치아가 나오지 않은 잇몸이 부어 있다. [오른쪽 위 화살표] 치과 엑스레이촬영 결과 나오지 못한 치아치관부 위로 낭종성 강(Cavity)이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치과 엑스레이촬영 결과 부어 있는 잇몸 안쪽으로 나오지 못한 이빨이 존재한다면 이는 치아맹출기간에 치아가 정상적으로 잇몸을 뚫지 못한 것이다. 잇몸 안쪽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못하고 남겨지면 잇몸과 치아치관부(치아의 머리부분) 사이에 낭종성 강(Cavity, 빈 공간)이 형성될 수 있다.

치아의 맹출방향이 정상방향보다 설(혀)측으로 향했다.

이 경우 치아를 덮고 있는 면을 절개해 이빨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야한다. 위 사례는 치아가 치조골 밑까지 숨어 있던 것이 아니라 일부분 정상위치로 올라왔지만 잇몸을 뚫지 못해 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정상적인 맹출은 유치가 먼저 나오고 유치치근골의 흡수가 일어나 영구치가 통상적인 맹출기전에 따라 올라오는 것이다. 유치의 치근흡수와 정상적인 영구치 맹출기전 둘 중 어느 하나가 이뤄지지 않아도 맹출은 어려워진다. 

치아 맹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원인은 유전이나 치아주머니를 변위시키는 손상으로 치아가 나올 수 없는 방향으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유치가 자라고 빠지며 영구치가 자라 정상교합을 만드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생후 7개월이면 가능하다. 이 기간에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정상적 치아맹출과 교합을 직접 살펴 확인하거나 수의사와 상담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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