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앞에만 서면 땀이 뚝뚝…극심한 콤플렉스 ‘다한증’
남들 앞에만 서면 땀이 뚝뚝…극심한 콤플렉스 ‘다한증’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8.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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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 어려움 주는 다한증…긴장·스트레스가 원인으로 편안한 마음 유지해야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우리 몸에서는 땀이 나온다. 이는 자연스러운 신체반응이지만 유독 땀을 지나치게 흘려 고민인 사람들이 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지만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주거나 심한 콤플렉스를 일으킨다면 적절한 치료로 극복하는 것이 좋다.

■비정상적으로 땀 많이 흘리는 '다한증'

땀은 우리 몸의 체온조절을 돕는다. 하지만 필요이상으로 많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다한증’이라 부른다.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따라서 크게 2가지로 나눠진다. 손, 발 같은 곳에서 국소적으로 땀이 많은 나는 경우는 ‘국소다한증’ 전신적으로 땀이 많은 경우는 ‘전신다한증’이라 말한다.

다한증을 유발하는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는 ‘이차성 다한증’이며 원인질환이 없는 경우를 ‘일차성·원발성 다한증’이라고 부른다. 또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수부(손), 안면부(얼굴), 액와부(겨드랑이), 족부(발) 다한증으로 구분한다. 

다한증이 있다면 남들 앞에서 발표한다거나 큰 시험을 보는 등 긴장한 상태에서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게 된다. 이는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땀과 다한증을 구분하는 기준은

더워서 땀이 나는 경우는 정상이지만 다한증이 있으면 덥지 않아도 중요한 발표를 한다거나 큰 시험을 보는 등 긴장한 상태에서 많이 흘리게 된다. 또 흥분하는 경우나 특정한 음식, 음료, 니코틴, 카페인 때문에도 땀이 나온다.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가 손·발·겨드랑이·얼굴 등 국소부위 1곳 이상 포함 ▲양측성(좌우대칭적) ▲밤에 잘 때는 정상 ▲적어도 1주일에 1회 이상 지나친 땀 분비 ▲젊은 나이(25세 미만)에 증상이 처음 발현 ▲가족력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땀이 나는 등 7가지 중 4개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진단한다.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정진용 교수는 “보통 국소다한증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손, 발, 겨드랑이지만 이마, 두피, 코끝, 회음부, 사타구니 등에서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중 수술치료 효과가 가장 큰 것은 손다한증이다”고 말했다.

삶의 질을 낮추는 다한증은 신체 곳곳에서 다양한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유전적·체질적으로 오는 경우가 있지만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기능항진증, 결핵, 당뇨병, 울혈성 심장질환, 폐기종, 파킨슨병 등 원인질환이 일으키기도 한다. 보통 다한증을 수술하기 위해 내원하는 대다수 환자는 일차성 다한증 환자다.

다한증이 일어나는 원인 중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땀샘을 자극하는 교감신경이 심장에도 연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감신경이 긴장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특히 긴장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기능에도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까다로운 ‘보상성 다한증’ 예측시술로 미리 점검

다한증치료에는 약물요법, 보톡스를 사용하는 일시적인 치료법, 영구적인 치료법인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수술은 땀샘을 제거하거나 교감신경을 자르는 방법이 있다.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은 주로 겨드랑이 다한증에서 시행하고 교감신경절제술은 손, 발, 얼굴, 겨드랑이 다한증 모두에서 시행한다. 그중 특히 손다한증에서 많이 시행하며 효과도 좋은 편이다.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은 후 다한증이 재발할 수 있다. 드물게 안검하수증이나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무한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합병증은 ‘보상성 다한증’이다. 보상성 다한증은 손발에 땀이 나지 않는 대신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가장 흔한 부위로 등, 가슴, 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 사타구니 등이 있다.

정진용 교수는 “다한증의 경우 무더위보다 긴장·스트레스로 인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평소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상성 다한증은 수술받은 사람 70~80%에서는 경미하게 나타나지만 20~30%는 심하게 나타나 수술받은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 보상성 다한증에 대한 치료법이 거의 없으며 수술 전 상태로 돌아가기가 어렵다.

하지만 예측시술을 통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보상성 다한증을 일시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예측시술은 마취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소마취로 시행하고 시술효과는 1~7일 정도 지속된다. 이 기간에 다한증에 대한 수술효과와 보상성 다한증의 부위 및 정도를 미리 경험하고 수술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정진용 교수는 “다한증의 경우 무더위보다 긴장·스트레스로 인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평소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다한증 및 액취증이 걱정인 사람은 치료받으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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