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땀띠에는 베이비파우더? 오히려 ‘독(毒)’
우리 아이 땀띠에는 베이비파우더? 오히려 ‘독(毒)’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8.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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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연약하고 땀 배출 많아 땀띠에 취약한 영유아…옷은 헐렁, 피부는 뽀송하게

에어컨 없이 견디기 어려운 폭염에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자녀가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 다른 대표적인 걱정거리로 땀띠를 꼽을 수 있다. 땀띠는 자녀가 어릴수록 더 심해지는데 이는 영유아가 땀 배출이 왕성하고 피부에 접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열 많고 피부 연약한 영유아, 땀띠에 취약

더울 때 신체는 체온조절을 위해 땀을 흘린다. 땀은 땀구멍을 통해 분비되지만 이것이 막혔을 때 땀띠가 발생한다. 배출로가 막히면 땀구멍이나 땀샘이 터져서 주위조직으로 땀이 새는데 이때 부위가 부풀고 붉은 좁쌀 형태로 땀띠가 생겨 따끔함·가려움증이 발생한다.

땀띠의 원인은 자외선, 지나친 비누사용, 너무 많은 땀 등으로 알려졌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특히 열이 많고 피부의 조절기능이 미숙한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며 “피부가 접히는 목, 사타구니 등에 잘 생겨 각별히 주의 및 관찰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영유아는 피부에 접히는 부위가 많고 땀 배출이 왕성해 땀띠에 취약하다. 따라서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아이에게 땀띠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

■“옷은 헐렁하게, 피부는 뽀송하게”

땀띠는 보기에 심각한 피부병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땀이 차지 않게 옷을 헐렁하게 입히고 ▲시원한 물로 목욕시키며 ▲물기를 잘 말려주는 등 피부를 시원하고 뽀송뽀송한 상태로 유지시키면 증상이 개선된다.

요즘 같은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깨끗이 씻고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기저귀를 사용하는 영유아는 통풍이 잘 되도록 꽉 조이는 바지는 피하고 집에서는 기저귀만 채워놓는 것도 방법이다.

■땀띠에는 베이비파우더? 오히려 ‘독(毒)’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 베이비파우더를 듬뿍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베이비파우더의 지나친 사용은 가루가 뭉친 상태로 피부에 달라붙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하고 땀구멍을 막을 수 있어 과용은 삼가야한다.

땀띠 초기일 때는 잘 씻기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비누사용은 땀띠를 악화할 수 있어 하루에 여러 번 씻기는 것은 피해야한다. 비누를 사용할 땐 손으로 거품을 낸 다음 닦는 것이 좋다. 너무 세게 문지르면 자극을 줄 수 있어 적당한 강도로 닦아야한다.

땀띠 초기일 때는 아이를 잘 씻기고 서늘한 상태로 피부를 유지시키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전지현 교수는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접힌 부위에 땀띠가 한 번 나기 시작하면 관리가 힘들어진다”며 “간혹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 접히는 부위마다 손수건을 감아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통풍을 막아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땀띠에 소금물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소금물로 피부를 씻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금지해야한다. 또 적절한 진료 없이 처방받은 연고는 효과가 없을 수 있고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한다.

■증상 내버려두면 농양으로 이어질 수도

처음 땀띠가 나기 시작할 때는 별다른 치료 없이 피부를 서늘한 상태로만 만들어줘도 상태가 금방 나아진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데도 가볍게 여겨 연고나 민간요법으로만 대처하면 세균이나 칸디다균 등으로 농양이 생길 수 있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전지현 교수는 “피부를 끈적거리는 상태로 두면 땀띠가 더 잘 생기기 때문에 땀을 흘렸다면 깨끗한 물로 잘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땀에 젖었다면 옷을 자주 갈아입히는 것이 좋고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의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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