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낫지 않는 만성콧물, CT찍어서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낫지 않는 만성콧물, CT찍어서 확인할 수 있다?
  • 권단비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영상의학과장
  • 승인 2018.08.14 19: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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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단비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영상의학과장

가끔 “아무리 치료를 해도 콧물이 멈추지를 않네요”라고 하소연하는 보호자를 동물병원에서 마주친다.

이처럼 병원에서 동물을 적절히 치료해도 코피와 염증성콧물이 멈추지 않는다면 수의사는 보호자에게 CT를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CT는 비용이 많이 들뿐더러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시간도 꽤 걸리기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보호자가 많다. 

비강의 피부 안쪽으로 단단한 코뼈가 덮고 있으며 그 내부에는 비갑개라 불리는 복잡한 미로형태의 얇은 뼈들이 얽혀 있다. 외부 공기는 폐로 들어가기 전 이 복잡한 구조물을 지나면서 걸러지며 적절한 온도로 맞춰진다.

보통의 염증은 이 구조물을 손상하지 않고 없어진다. 하지만 종양, 비강에 있는 이물질은 만성염증반응을 일으켜 비강 내 구조물을 망가뜨릴 수 있다. 또 너무 많은 양의 삼출물이 비강에 있으면 외과적으로 빼내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비강을 확인하기 위한 가장 비침습적이고 간단한 검사법은 방사선촬영이다. 하지만 방사선검사는 3차원의 머리를 2차원으로 압축해 하나의 사진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입을 벌리고 찍지 않으면 턱뼈와 입천장뼈, 치아와 비강이 모두 겹친다. 따라서 아주 심한 병변이 아니라면 평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코가 짧은 단두종의 경우 비강의 절대적인 길이가 짧을 뿐 아니라 두개골과 비강이 겹치기 때문에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

초음파빔은 뼈를 통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초음파검사로 비강내부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비강을 평가하기 위해 방사선검사보다 많이 사용되는 상위검사는 CT다. CT는 ▲조영제를 사용해 장기의 혈관공급정도를 평가할 수 있고 ▲방사선이나 초음파검사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비강구조물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방사선이나 초음파 검사로 판단하기 어려운 작은 변화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방사선검사보다 CT가 비강염증과 종양을 구분하는 데 탁월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CT영상에서 확인되는 ▲비강 내 삼출물의 양 ▲비강 내 종괴의 유무 ▲조영 양상 ▲비강 내 구조물의 손상 여부 ▲주변 림프절의 변화 등 여러 소견을 종합해 감별진단을 내린다. 또 이상이 있는 부위를 정확히 알 수 있어 염증을 빼내는 처치와 조직검사, 세포검사를 위한 표본 채취 시 위치설정에도 도움이 된다.

단순 감기로 치부한 반려동물의 콧물증상이 적절한 치료를 반복해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의사는 여러 방법을 제안한다. 그중 하나는 CT다. 이는 비강구조의 특징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강CT는 감별진단뿐 아니라 치료방향과 다른 진단검사에도 상당히 도움되는 검사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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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커피커피 2018-08-17 16:38:35
유익한 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