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0여년 만에 최고기온을 갱신하면서 대한민국은 뜨거운 도가니가 무색할 만큼 더위로 가득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폭염으로 몸도 마음도 지치게 만들었던 이번 여름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그 동안 뜨거운 뙤약볕에 혹사된 피부는 어떻게 달래야할까.
‘1일 1팩’도 하지 말고 지나친 화장품사용으로 피부도 손상시키지 말라면서 피부과나 피부관리실도 당분간 멀리하라니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쯤 되면 독자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화학성분으로 인한 불안감도 낮추고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게다가 매우 저렴한 ‘홈메이드 명품진정팩’을 만드는 레시피를 공유하고자 한다. 회당 단돈 25원 투자만으로 명품피부를 만들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하다.
항상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피부노화를 최소화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본에 충실하기’다. 우리 피부는 태양으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피부세포에 염증이 생기고 일반적으로 피부온도가 높아지면서 ‘열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피부온도를 낮추는 응급조치를 취해야하는데 1차적으로는 얼음팩을 이용해 열감을 낮춰준다.
우리 피부는 온도가 상승할수록 탈수현상을 겪게 되며 피부노화가 급격히 진행된다. 이때 바로 수분을 지키는 것이 피부노화를 늦추는 기본법칙이다. 이를 위해 간단하면서도 동안피부를 만들어 주는 ‘응급진정팩’을 사용하면 피부온도를 낮춰주면서 보습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재료는 단 2가지다. 바로 ‘해초가루’와 ‘물’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해초가루를 치면 천연화장품재료 판매사이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가격은 100g 기준 5000원 정도로 ‘참 착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해초가루에는 해초산(海草酸)이라고 불리는 알긴산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는 부작용 없이 유해중금속이나 방사선의 체내흡수를 차단하는 특성이 있어 식품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와 함께 화장품원료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이중 ‘알긴산 칼슘’은 화상치료연고의 원료로도 사용될 만큼 재생능력이 탁월하다. 또 수분과 혼합하면 점성도가 높아져 부피가 수십 배 늘어나는 성질을 갖고 있어 극소량만으로도 많은 유효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 매우 경제적이다.
이 밖에도 칼슘,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고 무방부제, 무첨가, 무색소이니 민감해진 피부나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키고 회복시키는데 이만한 재료가 어디 있겠는가?
만드는 법도 재료만큼이나 간단하다. 해초가루 0.5g(새끼손톱 정도)에 물20~30ml 정도를 붓고 휘 저어 뚜껑이나 랩을 씌운 뒤 냉장고 안에 하루쯤 넣어 둔다. 일정시간이 지난 후 확인하면 해초가루와 물이 섞여 미색의 걸죽한 진액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팩을 하는 방법은 미온수로 적신 거즈를 얼굴 전체에 밀착시켜 깔아준 뒤 팩붓을 이용해 눈과 코, 입을 제외한 얼굴전체에 해초팩을 도포한다. 15-20분뒤 거즈를 떼고 미온수로 씻어 마무리하면 끝! 세상 간단하다.
당장 100g짜리 해초가루 한 통을 구입해 정량대로 사용한다면 약 200번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니 가격으로 환산한다면 1회당 단돈 25원도 되지 않는 홈메이드 명품진정팩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100원짜리 하나면 무려 4번이나 백화점 명품화장품 부럽지 않은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 그야말로 경제적이면서도 건강한 피부관리법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바다면적이 육지면적이 4.5배나 돼 해조류 생산에 있어 유리한 조건이니 더없이 반갑지 아니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