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는 노인, 정상노인보다 건강악화 2.13배↑
느리게 걷는 노인, 정상노인보다 건강악화 2.13배↑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8.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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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이은주 교수팀 “우리나라 노인 건강유지 위해 걷는 속도 높여야”

나이가 들면서 걸음이 느려지면 노화가 심해져 건강악화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장일영 전임의, KAIST 정희원 연구원팀이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1348명의 건강상태를 관찰한 결과, 보행속도가 정상보다 느린 노인들의 사망률은 2.54배, 요양병원 입원율은 1.59배 높아졌다고 밝혔다.

사망과 요양병원 입원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악화의 위험도 보행속도가 느린 노인들에서 2.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느린 걸음걸이가 노인건강을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은주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농촌노인의 보행속도가 외국노인보다 전반적으로 느리다는 것도 확인했다.

보행속도는 노화정도를 보여주는 중요하고 정확한 지표로서 최근 노인들의 근감소증과 함께 노년건강의 핵심 지표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노인에게 ‘적절한 보행속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보통 근감소증이나 노화를 평가할 때 전체 노인의 보행속도를 기준으로 하위 4분의 1을 보행속도가 떨어진 집단으로 보는데 이러한 느린 보행속도의 국제 기준이 0.8m/s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이은주 교수팀의 연구결과 평창군 남자 노인들의 하위 4분의 1의 보행속도는 0.663m/s였고 여자 노인들의 경우에는 0.545m/s였다.

즉 외국의 노인들이 1분에 약 48m를 이동할 때 우리나라 남자 노인은 40m, 여자 노인은 32m를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노인들이 걷는 속도가 외국에 비해 많게는 3분의 1 정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평소 보행속도는 노화 정도를 대변하는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지표로서 최근 노인들의 근감소증과 함께 노년건강의 핵심 지표로 알려지며 노인에게 ‘적절한 보행속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평창군의 65세 이상 노인들은 우리나라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대표할 수 있는 표본집단이다. 이번 연구는 2014년~2017년 평창군에 살고 있는 1348명(남자 602명, 여자 746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보행속도에 따른 건강상태변화를 관찰했다.

노인들의 평균 연령은 76세였고 기간동안 23명은 사망하고 93명은 건강이 악화돼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이은주 교수는 “걸음이 느려진 노인에서 사망이나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건강악화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특히 우리나라 농촌 노인들의 보행속도가 국제적인 기준에 비해서도 많이 느리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품위 유지를 위해 천천히 양반처럼 걸어야한다는 생각을 멀리하고 평소 꾸준히 걸으며 걸음속도를 연령대 친구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빠르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현명한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임상노화연구’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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