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이어폰’으로 음악감상 중이신가요?
‘세균 이어폰’으로 음악감상 중이신가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8.22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샤워 후 귀 젖은 상태·수면 중 착용하면 ‘외이도진균증’ 유발
이어폰을 귓속이 젖은 상태로 끼거나 수면 중에도 착용하면 귀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현대인에게 이어폰은 ‘필수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음악, 동영상, 게임 등 콘텐츠가 많아지며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대부분 시간을 이어폰과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또 최근 무선이어폰이 등장하면서 사용하지 않을 때도 끼고 있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어폰은 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기도 하다. 특히 아침에 씻고 난 다음 바쁘다고 귓속이 젖은 상태로 이어폰을 끼거나 수면 중 착용은 앞으로 삼가는 것이 좋다. 귀의 건강상태를 급속히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때 걸리기 쉬운 대표적인 질병으로 ‘외이도진균증’이 있다. 외이도진균증은 귀의 입구부터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가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염증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에 심해지면서 가려움증, 고름 등을 유발하고 자칫 청력에도 영향을 미쳐 주의가 필요하다.

■귓속은 세균이 살기에 ‘딱’

고온다습한 여름이면 귓속은 더 습하고 따뜻해져 곰팡이나 세균서식에 최적의 환경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연간 약 150만명 이상의 외이도염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실제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문석균 교수는 “특히 머리를 감고 귓속을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이어폰을 바로 끼면 습기가 빠지지 않는다”며 “이때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습도가 높아지고 곰팡이에게 좋은 환경으로 변해 외이도염발병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고무패킹이 달린 커널형 이어폰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고무는 귓속 깊숙이 파고들어 구멍을 완전히 틀어막기 때문. 게다가 사용 후 충분히 소독하지 않으면 위생상태도 일반이어폰보다 나빠지기 쉬워 감염확률이 더 높아진다.

■귀는 건조하게, 이어폰은 청결하게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이어폰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사용해야한다면 귀의 건조와 이어폰 청결에 신경써야한다. 고무마개는 자주 교체·소독하고 이어폰 대신 헤드셋을 이용하는 것도 발병률을 낮추는 방법이다.

또 샤워 후에는 바로 이어폰을 착용하지 말고 선풍기나 드라이기의 찬바람으로 충분히 말린 다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봉이나 귀이개 등은 비위생적일 수 있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문석균 교수는 “외이도염은 귀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면 치료할 수 있다”며 “증상에 따라 항생제나 점이액을 사용해 통증을 조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두면 치료가 까다로워지고 중이염으로 악화돼 청력장애·수면장애·지적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어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