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충치치료는 어떤 재료로 해야할까?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충치치료는 어떤 재료로 해야할까?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 승인 2018.08.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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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치과검진 중 제일 중요하게 확인하게 되는 것은 ‘치아에 충치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지’다. 초기에 충치를 발견하지 못하면 몇 개월만 지나도 빠르게 진행돼 신경치료까지 받아야할 정도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충치는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정도로 흔하다. 실제로 2015년도 충치치료를 위해 치과를 찾은 환자가 555만명이나 되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충치는 전체 병원을 찾는 이유에서 6위일 정도로 나타나 평생 치아건강을 신경써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가 발견되면 부위를 제거하고 치아를 대신 할 수 있는 인공물질을 넣어야 다시 음식을 씹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충치치료 중 신중히 결정해야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어떤 재료를 채워 넣는지다. 최근까지 일반적으로 아말감이라는 재료가 국민의료 보험으로 적용돼 비용이 적게 들고 재료의 안정성 때문에 치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다.

최근 식약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 치과용 아말감의 사용을 15세 미만의 어린이, 임산부, 수유부, 유치 치료에 사용하지 말 것’과 ‘캡슐형으로 된 아말감만을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충치 치료를 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내 아말감에 대해 일부 제한했다. 미국의 경우 식품의약국에서 6세 미만의 어린이와 임산부의 경우 아말감사용을 담당 치과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렇게 아말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말감에 들어가는 수은성분 때문이다. 아말감은 그리스어로 ‘무르다’라는 뜻을 가진 말로 은과 주석이 주성분이다. 거기에 수은을 섞어서 부드럽게 만든 다음 충치를 제거하고 부족한 부분에 아말감을 수은과 섞어 제거한 부위에 다진 후 수은이 빠져나오면 단단히 굳어 음식물을 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말감이 장점은 약 180년 동안 사용되어온 안정된 재료라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치과용 충치치료재에 사용은 문제가 없다고 많은 자료에서 보고되다. 하지만 수은의 문제에서 만큼은 자유로울 수가 없다.

몇몇 보고에 따르면 아말감 치료를 했을 경우 하루 허용량이 넘는 수은에 2~3일 정도 노출된다는 보고가 있다. 아주 소량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중금속에 대한 문제점이 밝혀지는 과정부터 환경오염까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아말감치료가 된 부위의 재치료를 위해 치아에서 아말감을 제거할 때도 기존에 아말감에 포함되어 있던 수은이 진료실의 공기로 날아갈 수 있어 진료실 내에 있는 모두 조심해야한다는 보고도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충치치료에 오랫동안 저렴하게 사용했던 아말감이 수은문제로 사용하기가 점점 어렵게 된다면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할까? 현재 사용하는 충치치과재료로는 치아색이 나는 ‘레진’이라는 재료와 ‘글라스 아이노머’ 재료를 사용 할 수 있다. 충치치료를 위한 재료는 완벽한 재료는 아직은 없고 종류에 따라 장단점이 확실히 구분된다.

글래스 아이노머는 충치치료하는 재료 중 강도가 약한 편이지만 불소가 소량씩 나와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소아환자에게 충치치료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반면 성인의 어금니 부위에서는 강도가 약해서 추천되지 않는다.

레진재료는 치아색이 나는 충치치료재료로서 어금니부위에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다고 보고됐지만 최근에는 접착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재료의 물리적 성질도 좋아져 어금니 부위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충치치료 시 아말감이나 글래서 아이노머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금이나 세라믹도 쓸 수 있다. 강도면에서는 금이 가장 단단하고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치과 재료로 선호되지만 비용적인 부분과 심미적으로 좋지 않아 사용이 줄고 있다. 대신에 심미적으로도 좋고 단단한 세라믹 충치치료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최근에 치과치료가 직접 본을 뜨는 제작방법에서 디지털스캔으로 변화됐다. 입안에 모형을 쓰고 컴퓨터로 디자인해 제작하는 기계로 보철물을 만드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세라믹도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렇게 충치치료 시 다양한 재료를 사용 할 수 있지만 국민보험에 해당하는 것은 아말감이나 글래스 아이노머만 해당돼 적절한 재료 선택이 어렵다.

올해부터 12세까지 아동부터 레진이 급여화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비용이 어느 정도 보장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1년에 500만이 넘는 환자가 치료받는 충치를 위해 환자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앞으로 레진치료가 아말감보다 더 많이 선택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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