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시력 앗아가는 녹내장, 보호자가 알아채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시력 앗아가는 녹내장, 보호자가 알아채기
  • 남택진 24시안산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안과
  • 승인 2018.08.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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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부분 보호자가 익히 들어봤을 녹내장에 관해 소개하겠다. 많은 보호자들이 녹내장이라는 병명은 알고 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사람뿐 아니라 개나 고양이에게도 매우 무서운 질병이다.

녹내장이란 안구의 압력(안압)상승으로 시신경이 압박받아 시력을 잃게 되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안압의 정상범위는 10~25mmHg 정도다. 만일 안압이 25mmHg 이상이라면 정상보다 높다는 의미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녹내장은 왜 생길까? 눈을 하나의 세면대라고 생각해 보자. 눈에도 세면대처럼 물이 생산되는 곳과 빠져나가는 곳이 존재한다. 물론 이 물은 눈물과 관련 없는 안구내부의 물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눈 안에서 생산되는 물과 빠져나가는 물은 평형을 이룸으로써 눈의 형태 또는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그런데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이 막힌다면 어떻게 될까? 

생산되는 물은 일정한데 빠져나가는 양이 줄면 물이 차오르고 눈 내부의 압력이 올라간다. 이를 녹내장이라고 한다. 눈 안의 뒤쪽에는 망막이 있는데 안압이 올라가면 망막 및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시력을 잃게 된다.

반려동물에게 녹내장이 생겼는지 보호자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장 두드러지는 녹내장 증상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매우 심한 충혈이다. 위의 눈꺼풀을 들었을 때 보이는 흰자가 매우 빨갛게 변한다. 둘째, 눈을 잘 못 뜨면서 감고 있거나 반쯤 뜬 모습을 보인다. 안압이 올라가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셋째, 검은자가 매우 뿌옇게 변한다. 넷째, 눈이 점점 커진다. 이는 만성녹내장에서 잘 보이는 증상이다. 안압을 이기지 못해 눈 자체가 커지는 현상이다.

녹내장에 걸리면 48시간만 지나도 영구적인 시력손실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이러한 증상을 보일 때는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서 안압을 낮춰야한다.

녹내장은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눈 안의 물을 잘 빠져나가게 해주거나 물의 생산을 줄이는 안약을 사용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약은 내성이 생겨 영구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남택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안과/치과과장

이 때 수술을 선택하게 되는데 반려동물의 시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시력이 있다면 눈 안의 물을 빼는 장치를 삽입할 수 있다. 시력이 없다면 적출이나 의안삽입 또는 물 생산세포를 파괴하는 주사약물 주입 등의 방법을 쓴다.

녹내장은 완치할 수 없는 질병 중 하나다. 녹내장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과 시력소실이 생길 수 있어 치료는 통증경감과 최대한의 시력보존에 목표를 둔다.

언제나 반려동물의 눈을 잘 봐주기 바란다. 녹내장은 조금이라도 늦으면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어 특히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대응이 반려동물이 눈을 불편해하거나 아파한다면 빨리 동물병원에 방문해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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