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고양이 꼬리는 내가 지킨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고양이 꼬리는 내가 지킨다!
  • 김으뜸 동대문 봄봄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9.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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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으뜸 동대문 봄봄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는 사냥감에게 다가갈 때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조용히 걷는 편이다. 때문에 집고양이는 사람의 뒤를 따르다가 사람이 닫은 문에 꼬리가 껴 다치기도 한다. 꼬리가 문에 낀 고양이는 당연히 놀라 도망치는데 이때 꼬리가 강하게 당겨지면 신경손상까지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꼬리는 척수신경과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꼬리와 관련된 신경은 꼬리신경근, 음부신경, 골반신경 등이다. ▲꼬리신경근은 꼬리의 감각과 운동을 제어한다. ▲음부신경은 회음부와 생식기 감각과 연관있으며 요도조임근, 항문근육에 분포돼있다. 이 신경은 항문긴장도와 회음부 및 생식기 감각을 검사해 평가할 수 있다. ▲골반신경은 직장과 결장, 방광에서 대소변을 내보내는 것과 관련된다. 이 신경은 소변을 본 후 방광에 남은 소변의 양과 고양이의 배뇨행동을 관찰해 검사할 수 있다.

꼬리의 손상은 신경손상 정도에 따라 4그룹으로 나눈다.

■1그룹

약간의 통증소실(꼬집었을 때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약함)과 꼬리운동신경의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항문긴장도와 회음부, 생식기 감각은 정상이고 회음반사도 정상이다. 배뇨자세와 관련된 이상은 관찰되지 않는다. 음부 및 골반신경은 정상이다.

■2그룹

약간의 통증소실과 꼬리운동신경의 감소소견을 보인다. 항문긴장도와 회음부감각, 회음반사는 정상이다. 고양이는 소변자세를 취할 수 있다. 이런 소견들은 음부신경기능이 정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하지만 신경의 이상으로 인해 배뇨조절기능이 떨어져서 배뇨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 소량의 소변을 배뇨한 뒤 다량의 소변이 남아있을 수 있다.

■3그룹

항문긴장도와 회음부감각이 감소하며 회음부반사가 약해진다. 꼬리는 축 늘어져 있고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방광은 크게 확장되지만 소변을 보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이 그룹의 고양이는 꼬리, 골반, 음부 신경섬유가 손상됐거나 척수의 분절성손상이 있다.

■4그룹

통증을 느끼지 못해 꼬리가 축 늘어지며 항문긴장과 회음부감각이 없다. 방광이 압박받으면 소변이 쉽게 배출된다. 이 그룹의 고양이는 완전한 배뇨실금과 배변실금의 소견을 보인다. 꼬리, 골반, 척추신경이 완전히 절단됐다.

꼬리손상으로 인한 신경문제의 치료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 꼬리절단이 필요한 외과적치료법과 약물 및 보조요법을 통한 내과적치료법이다. 배변과 배뇨기능이 저하된 경우 해당 부분에 대한 처치(카테터 장착 등)가 필요하다.

환자 대부분은 1개월 내로 회복된다. 일부는 8주까지도 걸릴 수 있다, 1, 2그룹의 고양이는 예후가 좋은 편이다. 3그룹의 고양이는 75% 정도가 회복되지만 4그룹의 고양이는 회복될 가능성이 50% 이하로 낮다.

문을 여닫을 때 반려묘의 꼬리가 문에 끼지 않도록 고양이가 있는지 한번 확인하는 것도 보호자의 역할이다. 행여나 꼬리가 문에 끼었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즉시 진료를 받자. 고양이의 신경문제가 심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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