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물린 상처, 눈에 보이지 않아도 위험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물린 상처, 눈에 보이지 않아도 위험해요!
  • 이진영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진료과장
  • 승인 2018.09.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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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진료과장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반려견과 산책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덩달아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교상(물린 상처)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물린 상처는 겉보기에는 별것 아닌 상처 같지만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한다. 간단한 상처라고 생각해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으면 며칠이 지나 상처부위가 부어오르거나 발열, 기력저하,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물린 상처는 문 개와 물린 개의 크기, 물린 위치, 상처의 크기, 물린 횟수 등에 따라 예후가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이빨로 물고 흔들기 떄문에 피부층과 근육층이 분리되면서 피하에 사강이 생긴다. 게다가 입안에는 각종 세균이 서식하기 때문에 물린 상처에 의해 생긴 부위에 감염이 동반될 수 있다. 적절한 초기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 부위에 농이 찬다. 무는 힘이 클 경우 근육층의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며 심하면 흉강이나 복강이 뚫리고 내부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아주 가벼운 상처의 경우 항생제처방과 소독처치로 개선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수술로 교정해야한다. 다친 부위의 털을 밀고 상처를 확인해야 하는데 피부를 절개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피부, 피하, 간단한 근육손상만이 있으면 환부를 절개해 소독한 후 배액관을 장착한다. 이후 부위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면 1~2주 이내에 회복한다. 

하지만 복강 내 장기손상이 생겼다면 이차적인 장기기능 부전이 생길 수 있고 실혈에 의한 빈혈, 패혈증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가슴부위를 물렸을 경우 늑골골절이 생기거나 피하기종, 폐출혈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빨리 동물병원으로 내원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도부분을 물리는 경우는 호흡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하더라도 손상에 관한 확인이 필요하다. 교상 주변 피부 전반에 걸쳐 피부 아래쪽으로 공기가 차는 ‘피하기종’이 생길 수 도 있고 기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 이때도 기흉과 호흡곤란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산책할 때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고 다른 강아지와 마주치는 상황에서는 위급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보호자의 통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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