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구강검사 시 엑스레이가 필수인 이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구강검사 시 엑스레이가 필수인 이유
  • 최규환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9.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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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환 수의치과전문 태일동물병원 대표원장

보호자가 동물병원에서 치과치료를 하면 몇 가지 안내사항을 전달받는다. 그중 하나가 ‘치과엑스레이촬영’이다.

보호자는 치과엑스레이 자체를 생소해 하기도 하고 이 검사에 마취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치과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질환으로 왔다가 구강검사를 해야 한다는 말에 의아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치과엑스레이촬영은 반려동물의 구강검사를 위해 가장 필수적이며 중요하다. 치과엑스레이를 찍기 전에는 반드시 반려동물을 마취해야한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치과엑스레이촬영을 이해해야한다.

 

치과엑스레이는 치아와 주변구조물을 찍는 것이다. 환자의 입을 벌리고 입안에 센서를 넣어 촬영하게 된다. 이를 통해 치아뿐 아니라 치아주변형태나 치조골 소실여부 및 염증유무를 평가할 수 있다.

전체 치아를 촬영하기 때문에 센서가 구강 안까지 들어가야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깨어있을 때 할 수가 없다. 반려동물이 움직이면 정확한 사진이 안 나오기도 하고 여러 장을 찍을 수도 없다. 이 때문에 마취가 필요한 것이다.

치과엑스레이촬영은 구강 전체를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 중 하나다. 예를 통해 알아보자. 보호자가 육안으로 반려묘의 치아를 봤는데 치아에 흡수성 병변이 의심돼 병원에 온 경우다.

오른쪽 하악 제3전구치에 붉은 육아조직이 보인다.

위 사진을 보면 치아흡수성 병변이 강하게 의심되지만 사진만으로는 확정할 수 없다. 또 육안으로 보이는 이빨 외에 다른 치아에도 흡수성 병변이 있을 수 있다. 육안상 보이는 병변의 치아나 멀쩡해 보이는 치아도 치아뿌리가 건강한지, 안 좋으면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치과엑스레이촬영 등 치아구강검진이 필요하다.

다음은 보호자가 반려견의 눈 밑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왔는데 수의사가 구강질환을 의심한 경우다.

치근단 농양이 의심된다.

강아지가 위 사진과 비슷한 상태를 보이면 보호자는 이것이 단순피부질환인지 구강질환인지 알 수 없다. 보통 피부질환으로 생각하지만 수의사는 구강질환을 의심한다. 근본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치과엑스레이를 포함한 치아구강검진이 필요하다. 

일부 보호자는 이러한 병변이 단순히 피부질환일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강질환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마취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수의사는 단순히 피부질환만으로 구강질환을 의심하진 않는다. 구취, 치아주변 농양, 치아파절, 치주염, 치근골절 등 구강질환과 복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이러한 질환에 대해서는 잠정진단 후 보다 확실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마취를 진행한다. 사람처럼 치과엑스레이검사와 치료를 마취 없이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동물의 경우 마취가 필수다. 

치과엑스레이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내부를 볼 수 있게 하며 치아 각각의 건강상태를 얘기해준다.

 
 

사람도 위내시경검사 시 동반되는 마취를 순조로운 진단과정 중 하나로 여긴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구강검진이 필요하고 치아상태를 알고 싶은데 마취가 걱정된다면 기본적인 건강검진(청진, 혈액 검사, 흉·복부 엑스레이검사) 후 결정해도 될 것이다.

수의사는 건강검진 결과에 따른 상태와 마취에 따른 위험부담 등을 보호자에게 상세히 설명해 줄 것이다. 최종선택은 보호자의 몫이니 잘 따져보고 결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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