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나트륨은 나쁘고 칼륨은 좋다?
[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나트륨은 나쁘고 칼륨은 좋다?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 승인 2018.09.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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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최근 나트륨은 건강의 적이라고 하면서 소금섭취량은 줄이라고 하고 반면에 칼륨은 나트륨배출을 촉진시기 때문에 칼륨섭취량을 늘리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트륨은 나쁘고 칼륨은 좋다고 할 수 있을까.

나트륨이나 칼륨은 금속성 이름으로 필수미네랄에 속한다. 외부에서는 고체로 존재하지만 체내에서는 이온상태를 띠면서 체액농도를 조절하는 전해질로 작용한다. 중요한 전해질로는 소듐(나트륨), 포타슘(칼륨), 클로라이드(염소) 등이 있다.

소듐 등 이름은 영어식 표현으로 의료에서도 흔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본 칼럼에서는 쉽게 나트륨 등으로 표현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영어권 국가의 식품영양 성분표에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소듐(Sodium)’을 찾아야 한다.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몸에서 머무는 부위가 다르다. 나트륨은 세포 밖을 좋아하고 칼륨은 세포 안을 좋아한다. 그래서 체내 존재하는 대부분 칼륨은 95% 정도가 세포 안에 있고 나트륨의 대부분은 세포 밖에 있다. 따라서 칼륨은 주로 세포안의 수분량을 조절하고 나트륨은 세포 밖의 수분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 세포의 안과 밖은 전기적인 에너지에 차이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이온을 띤 전해질들이 머무는 위치가 달라진다. 특히 칼륨은 지속적으로 세포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칼륨 이온 2개가 들어가면서 동시 나트륨 이온 3개가 밀려 나온다.

이것 때문에 칼륨이 나트륨을 배출시킨다고 한다. 나트륨은 세포벽을 쉽게 통과하지 못하지만 칼륨은 보다 쉽게 통과해 체액량조절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나트륨은 물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세포밖에 있는 나트륨의 농도가 높았을 때, 만약 세포와 혈관 사이의 간질액에서 높으면 부종이 되고, 혈관안의 혈장성분에서 높으면 혈압이 상승한다. 그러나 반대로 나트륨의 농도가 너무 낮다면 수분을 몸 밖으로 몰아내기 때문에 탈수에 빠지고, 수분이 세포 안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세포부종을 유발하여 심각한 경우 뇌부종으로 인한 두통, 구역감이 생기고 의식장애나 경련 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반면에 칼륨은 물을 싫어한다. 칼륨은 수분(소변)과 함께 쉽게 밖으로 빠져 나간다. 그래서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부종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칼륨도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너무 지나친 칼륨농도는 손발저림, 근육마비, 부정맥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아주 먼 옛날 먹을 것이 없어서 ‘초근목피(草根木皮)’만으로 연명하는 경우 너무 높은 혈중칼륨치로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나트륨 일일권장섭취량은 2300mg(소금5g = 나트륨2000mg) 이하, 칼륨의 경우는 4700mg 이상으로 나트륨에 비해 칼륨의 섭취량을 2배 넘게 먹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적인 식이를 보면 소금 등의 간은 약간 적게 해서 나트륨섭취를 줄이고 칼륨이 풍부한 과일, 채소, 가금류, 생선 등을 좀 더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나트륨과 칼륨의 ‘비율’이다. 예를 들면 라면을 끓일 때 칼륨함량이 높은 토마토 한 개를 4등분해서 넣고 끓이면 간간한 맛은 유지하면서 다음날 아침 몸이 덜 붓는다. 반대로 칼륨이 많은 찐 감자를 먹을 때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소금을 찍어 먹는 것이 필요하다.

적당한 소금은 약이 될 수 있고 너무 지나친 채소도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칼륨배출이 잘 안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의 채소는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한다. 나트륨과 칼륨의 좋고 나쁨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이들은 서로 쫒고 쫒기는 사이가 아니라 사이좋은 협력자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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